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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는 일이요? 일상을 회복시키는 일이지요: 장애인주간보호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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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호]
승인 2018.02.19  10: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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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주간보호시설이란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혼자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중증발달장애인 혹은 중증신체장애인들을 낮 시간 동안 돌봄으로써 그동안 가족 및 보호자가 다른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 기반의 소규모 시설을 말합니다. ‘보호시설’이라는 이름 때문에 병원이나 보호소 같은 차가운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주간보호시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같은 시설과 더 비슷합니다. 아침에 시설에서 나온 도우미가 이용자들을 태워 등원하도록 하고, 저녁이 되면 역시 마찬가지로 하원을 돕습니다. 보호시설에서는 낮 시간 동안 각 장애인들의 특성과 수준, 욕구에 맞춰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이용자들은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체험과 학습의 시간을 가지며, 이를 통해 조금씩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워나갑니다.

 

발달장애나 중증신체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늘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것, 식사를 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 일상의 모든 부분에 다른 누군가의 보조가 필요합니다.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습니다. 약간의 도움만으로도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지만, 항상 보호자가 옆에 있어야하기 때문에 비단 장애를 가진 사람뿐 아니라 그에게 일상적인 도움을 주어야 하는 보호자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습니다.

 

이와 비슷한 일을 일상 속에서 찾아보자면, 흔히 ‘전쟁’에도 비유되곤 하는 ‘육아’가 어떨까 싶습니다. 최근에는 직장생활과 병행하는 육아스트레스에 대한 이슈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일은 어떤 면에서 육아보다도 피로도가 높은 일입니다. 돌봄이 힘든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 자녀를 가진 부모에게 돌봄은 정신적,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이렇게 중증장애나 기타 가정의 사정으로 인해 가정보호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을 낮 시간 동안 안전하게 대신 돌봄으로써 장애인가족 및 보호자가 양육 부담을 덜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낮 시간 동안 중증장애인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는 시설이 존재한다는 것은 단순히 피로도를 경감시켜주는 의미로 끝나지 않습니다. 시설 이용자의 가족들은 이제 낮 시간 동안 직장 생활을 통해 수입을 올릴 수도 있고,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보호자의 개인적 욕구를 충족시킬 활동들도 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의 가족, 보호자가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권리를 누리 동시에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차차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 발짝, 한 발짝 더 자립에 가까워집니다.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의 가져오는 변화
밀알복지재단은 현재 네 곳의 장애인주간보호시설(한우리주간보호시설, 해마을주간보호센터, 쌍봉장애인주간보호센터, 안산시장애인주간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시설은 규모와 특성에 따라 중증장애인들을 맡아 보호하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단순히 보호자의 돌봄 부담을 경감시키는 의미를 넘어,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제공하여 사회통합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면서 이용자 본인과 그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들이 많습니다. 한 이용자의 경우 시설에 들어오기 전 장애로 인해 지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집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언어가 늘어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시설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다른 이용자들과 관계형성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사고방식이나 언어표현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활발한 모습까지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가정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면서 밝고 활발해진 이용자의 모습을 통해 가정의 분위기도 밝게 변했고, 가족들은 주간보호시설의 사회복지사 선생님을 직접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주간보호시설의 특성화 교육을 통해 이용자 본인에게 큰 변화가 일어난 사례도 있습니다. 처음 시설에 들어왔을 때, 언어 표현을 전혀 하지 않는 이용자분이 계셨습니다. 시설의 선생님들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이용자 분이 말을 전혀 하지 않아, 아예 말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간보호시설에서 지속적인 언어교육이 이루어지자 놀랍게도 이용자가 간단한 의사소통을 언어로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지만, 이후에도 이용자와 언어적 의사소통 하게 되면서 이용자의 상황파악능력과 인지능력을 계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호를 넘어, 사회의 일원으로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의 이용자가 다양한 여가활동 및 문화적 경험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이용자 가정의 사회·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시설에서는 이용자에게 식사 및 간식지도, 보건위생과 관련된 교육 등 생활지원에 대한 교육을 하고, 이밖에도 음악, 미술, 체육, 요리 등과 같은 활동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이용자가 지역사회에서 적응하도록, 성교육, 안전교육 등을 실시하고, 실천적 지역사회적응훈련의 일환으로 외부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직접 경험하기도 합니다. 또한, 여행, 춤, 노래, 영화 등 다양한 여가생활을 지원하여 장애인들도 문화를 즐기고 누릴 권리를 보장하려 노력합니다.

 

밀알의 산하기관 중 하나인 쌍봉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예로 들면, 매년 이용자 만족도 및 욕구 조사를 통해 맞춤형으로 프로그램을 개설 및 유지합니다. 그중에서도 재활교사들이 담당해서 진행하는 페이퍼토이(종이를 소재로 한 장난감, 인형 만들기)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만족도가 높고, 특히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진행되는 풍물 프로그램의 경우 이용자들이 직접 국악기를 배우고 실력이 늘어 이제는 외부 공연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강남구장애인주간보호시설연합회에서 ‘따로 또 같이’라는 이름의 문화예술축제를 연 적이 있습니다. 지역의 장애인주간보호시설들이 연합하여 진행한 문화예술축제에 밀알의 한우리주간보호센터와 해마을주간보호센터 이용자 분도 참여하였습니다. 이용자들은 준비해온 벨플레이트(핸드벨과 비슷한 악기)와 컵타(컵을 정해진 타워 형태로 빠르게 쌓아올리고 정리하는 종목)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오랜 기간 노력하여 준비한 이용자분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떨지 않고 완벽한 공연을 보여주었고, 공연 후 관객 중 한 분은 ‘장애인이 이런 공연이 가능한지 몰랐는데 정말 멋있는 공연이었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공연을 준비한 사회복지사님은 이러한 공연을 통해 조금씩이나마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사회의 따뜻한 관심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의 경우, 시의 보조금과 소정의 이용료를 통해서 이용자 분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지방이양사업으로 지방의 시와 군의 재정 상태와 복지정책에 따라 지역별로 약간의 예산편차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장애를 가진 이용자들의 경우 재정적으로 넉넉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정부의 보조금이 중요한데, 지자체의 재정이 열악하다보니 필요한 만큼 예산을 넉넉히 지원받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시설의 사회복지사 분들은 이용자 분들에게 더욱 다양한 경험과 교육을 통해 지원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빠듯한 예산과 인력으로 행사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늘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합니다. 변화의 첫걸음은 관심이라고 합니다. 시설에 계신 선생님들은 밀알의 회원 분들과 후원자님들이 시설에 대해 알아주시고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밀알복지재단은?

1993년 설립되어 국내 장애인, 노인, 지역복지 등을 위한 48개 산하시설과 7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21개국에서 특수학교 운영, 빈곤아동지원, 이동진료 등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5년 UN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특별 협의적 지위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NGO로써 지위와 위상을 갖추었습니다.


후원문의: 1899-4774
홈페이지: miral.org
페이스북: facebook.com/miral4664
인스타그램: @miralwelfarefoundation
블로그: miralor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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