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제10회 전 국민 잡지읽기 수기공모전 장려상‘밥’ 한 번 같이 하실래요?
신유미 기자  |  myb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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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호]
승인 2018.02.19  10: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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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잡지협회는 잡지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내고 전 국민의 독서생활화 및 잡지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매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잡지읽기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5월 8일부터 9월 18일까지 접수를 받았으며, 일반부 부문에서 15명, 청소년 부문에서 16명이 수상했다. 이 중 청소년 부문 수상작을 연재한다.




- 부산 이사벨중학교 3학년 금소담

지금으로부터 딱 2년 전, 나는 제8회 전 국민 잡지읽기 수기공모전에 참가했고, 좋아하던 청소년 경제 잡지가 폐간된 이야기로 수상도 했었다. 나는 그게 끝일 줄 알았다. 내가 좋아하던 경제 잡지는 여전히 복간되지 않았기에, 그저 그런 마음으로 새로이 읽을 잡지를 찾고 있던 도중, 내게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밥매거진』. 처음에는 주소를 잘못 찾아온 우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봉투에 선명하게 적힌 내 이름과 잡지수기 공모전 수상자라고 적혀 의문을 가지고 열어보았다. 마치 판도라가 상자 속에 무엇이 들었을까, 의문을 가지며 열어보던 것 같이 아주 조심히 열어보았다. 그러자 2015년 11월호 『밥매거진』이 나왔다. 처음엔 어떤 잡지인지 잘 몰랐는데, 잡지를 읽어보니까 학생들이 직접 기자가 되어 기사를 쓰고, 잡지를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한 가지 더 좋았던 점은 학생 기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활동이라 생각하고 바로 신청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며칠 후, 수습기자 합격 통보가 왔고, 나는 가장 먼저 우리 학교를 소개하는 글을 쓰기로 했다. 떨리는 마음과 새로운 잡지를 만나게 되었다는 기쁨. 그리고 그 잡지에 내가 일부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설렜다. 또한, 잡지수기 공모전을 통해 만난 또 다른 잡지라는 사실이 더욱 뜻깊게 느껴졌던 것 같다. 처음으로 『밥 매거진』에 내가 실은 글은 ‘우리학교 만세’라는 코너의 학교 소개 기사였다. 전국에 있는 독자들에게 우리 학교를 알리고, 나 역시 우리 학교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귀한 기회였던 것 같다. 첫 기사여서 정말 많이 떨리기도 했지만, 이 글을 읽어 줄 독자들이 있다는 생각에 열정이 앞서 취재를 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학교 선생님 몇 분께 드렸던 ‘우리학교 만세-이사벨중학교’편이 실린 『밥매거진』 2016년 3월호는 여러 반과 학교 도서관에 비치되게 되었고, 여전히 많은 친구가 보고 있다.
 

그 후, 표지모델에 도전하였다. 누구나 표지모델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 결과 밥 매거진 2016년 4월호의 표지모델이 되었다. 예전부터 잡지의 표지모델을 한 번쯤은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버킷리스트에도 있던 항목이었는데, 『밥매거진』 덕분에 이룬 것 같아 뿌듯하고 감사했다.
 

여러 특집기사, 친구들과 함께 만든 시사토론동아리 ‘한빛’을 소개하는 ‘이달의 동아리’, LA 여행으로 자유기고 등을 쓰며 『밥매거진』의 정식 기자가 되었고, 이제는 내 이름을 건 코너를 운영 중이다. ‘소통(소담이와 함께하는 세상과 通하는 여행)’이라는 코너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배웠던 것들, 보았던 것들과 같이 세계 여러 나라의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언젠간 내 여행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패키지도 아닌 자유 여행을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2달까지 다녀온 내 여행을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여행을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러한 취지에서 시작된 ‘소통’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여행으로 시작하여, 인도 코치, 미국 뉴욕과 보스턴, 캐나다 오타와와 런던, 바레인 마나마,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프랑스와 스위스 그리고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 일본 나가사키, 중국 충칭 그리고 내년 2월, 중국 홍콩을 마지막으로 독자들과 인사할 예정이다. 나의 여행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세상과 통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니까 저절로 설레고, 또 행복했다. 물론 지금도 누군가가 내 글을 읽으며 미소 짓고 있을 거라 상상하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렇게 특집 기사도, 표지 모델도, 그리고 내 이름을 건 코너도. 모두가 다 좋고, 꿈만 같지만 내게 가장 특별했던 순간은 바로 잡지 앞쪽에 독자 코너인 ‘독자의견’에 내 글을 읽고, 독자들이 직접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남겨 주는 글을 읽는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4번 정도 내 글을 읽고 독자들이 ‘독자의견’에 글을 남겨 주었는데, 처음에는 내 글이 독자의견에 실릴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글이 독자의견에 실리게 되었다. 그 첫 번째는 특집기사를 읽은 독자의 글이었다. ‘쉽게 알아보는 한국사’라는 특집을 위해 나는 역사적 인물 세 명을 골라 그들이 인스타그램을 했다면 이라고 가정하고, 그들의 인스타그램을 꾸며보았다. 그 독자는 앞으로 자신도 한국사를 공부할 때 이처럼 하면 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좋은 방법을 알려주어서 고맙다고 하였다. 그 이후에도 LA 여행 자유기고를 읽고 짧은 감상과 함께 글을 보내준 독자, 나의 버킷리스트를 보고 이야기 해준 독자, 인도 여행 (소통)을 보고 글을 써준 독자까지.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글이었지만 이 기회들을 통해서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있고, 그들이 내 글에 대해 글을 남겨줄 수 있음에 매우 감사하게 되었다. 이러한 감사함이 모여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밥매거진』의 모든 기사에 임한 것 같다. 특히 ‘소통’을 운영하는 데에도 이 글을 읽으며 미소 지을 독자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사명감이 들고, 또 없었던 힘도 솟아난다.
 

나는 『밥매거진』을 통해 배운 것들, 받은 것들이 참 많다. 그래서 친한 친구에게 『밥매거진』을 소개해 주었다. 평소에 매우 조용하고,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친구인데, 그 친구 역시 『밥매거진』의 기자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선한 것을 전하거나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집 기사는 바로 그 친구와 함께했던 청소년의 정치 참여와 관련된 글이었다. 이 기사를 쓰기 위해서 우리는 설문지를 만들어 학교에서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주며 설문을 받아 통계를 내게 되었는데, 70명의 생각을 들었고,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이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던 것 같다. 그리고 또래 청소년이 정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들이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변화되어야 할 것 등을 알려주어서 배운 것이 많은 특집기사였던 것 같다.
 

이렇듯 『밥매거진』은 지난 1년 반 동안 내게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선사해 주었다. 『밥매거진』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선배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밥매거진』을 보았을 때는 반가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적도 많다. 중학교 시절을 『밥매거진』과 함께 보낼 수 있음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밥매거진』을 보았을 때, 사실 나는 잡지의 이름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글과는 잡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밥’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그 뜻을 알았을 때, 나는 깊은 뜻을 몰랐던 나의 마음을 반성했다. 『밥매거진』의 ‘밥’은 밥이 없으면 살 수 없듯 청소년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요한 ‘밥’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뜻이었다. 청소년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들의 시각과 말투에서 고스란히 담아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밥매거진』이라고 한다.
 

나는 이런 『밥매거진』처럼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비록 취미일 뿐이지만, 그 취미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나로 인해 또 다른 사람이 『밥매거진』을 알게 된다면, 더 많은 친구가 『밥매거진』을 통해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고, 또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면. 어떤 잡지가 그렇듯, 잡지는 독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하나의 마이크이다. 그런 의미에서 『밥매거진』은 독자가 기자가 되고, 기자가 독자가 되는 특이한 잡지 중 하나인데, 나는 이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든다. 우리의 목소리를 가득 담을 수 있으니까. 우리 생각을, 우리 얘기를 한 책 가득 채울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저랑 ‘밥’ 한번 같이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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