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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고등학교팔방미인 학생들의 배움터
경북 구미고등학교 졸업생(2018년 2월) 김권수 기자  |  bulgun02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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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호]
승인 2018.03.08  16: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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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정문

구미고등학교는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지만 아직 평준화가 되지 않은 지역 특성상 중학교 내신이 높은 학생들이 지원하여 입학하는 공립 고등학교입니다. 타 지역학생들도 많이 입학하는데 이유는 아마 구미고등학교가 과학중점학교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또한 남자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연애를 하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려는 친구들이 많이 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골이라면 시골, 도시라면 도시에 위치한 저희 학교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남정네뿐인 학교이지만 잘 봐주시길 바랍니다.


 

과학중점학교, 과학의 날 풍경
한 학년에 420명을 선발하며, 과학중점학교라 12학급 중 2학급을 과학중점반으로 구성합니다. 50여 개의 학술동아리 중 반 정도가 수학, 과학 동아리이고, 50개 여개의 자율동아리 역시 다수가 이과계열입니다. 그렇기에 과학에 날 행사에는 다양한 동아리들이 팔을 걷어붙여 행사에 참여합니다.

   
▲ 과학의 날 행사

지난해에는 호모폴라 전동기 만들기, 알록달록 젤리 만들기, 천연세제 만들기, 스테이플러 부메랑 만들기, 레고 키트 인형 뽑기, 다육식물 화분 만들기, 광섬유 조작, 박테리오파지(박테리아를 숙주세포로 하는 바이러스를 통칭) 열쇠고리 만들기, 액체 질소 아이스크림 & 솜사탕 판매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과학의 날은 모교 학생뿐 아니라 지역의 초등학생, 유치원생도 참여하는 행사라 북적북적하게 진행되고, 넓었던 강당이 꽉 차보일 정도의 사람이 모입니다.


 

예술적인 면모도 뽐내는 학교
우리학교는 어디서든 학생들이 만든 예술품을 볼 수 있습니다. 복도와 계단, 홀에는 학생들의 그림과 시, 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남자애들만 모여 있다고 늘 거친 것은 아닙니다. 이과중심학교라고 감정적이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순하디 순한 친구들이 모이는 곳이 구미고등학교입니다.

   
▲ 학교 곳곳에 걸린 학생들의 작품들

학교가 이렇게 꾸며진 것은 미술선생님 덕분인 것 같습니다. 수행평가로 이런저런 예술 활동을 시키시고, 그 결과물들을 이리저리 장식하십니다. 또한, 백일장을 통해 시를 접수하면 그것을 학생들이 꾸며 시화로 만들도록 합니다. 만들어진 시화는 축제날 전시되기도 하고, 복도에 걸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노력 덕분에 학교가 조금 더 화사해지는 기분입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 공연 동아리!
구미고등학교의 댄스 동아리, 밴드 동아리, 어쿠스틱 동아리, 난타 동아리, 수화 동아리도 인기 만점입니다. 이 동아리들의 공통점은 공연 동아리라는 점입니다.

공연 동아리는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주변 학교나 소극장, 문화존 행사 등에 공연을 하러 다닙니다. 이곳저곳에서 호출하여 바쁜 것은 물론, 교내 행사에도 열심히 참여합니다. 이 동아리들이 등장하면 바로 장소가 시끌벅적해지고 즐거워집니다.

가끔은 다른 학교의 동아리들과 연합하여 색다른 공연을 펼치기도 하는데요. 학교간의 거리가 멀어 교류가 쉽지 않지만 이런 공연이 다양한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다리가 되기도 합니다.

 

 

고등학교의 꽃 다양한 행사!
구미고등학교에는 다양한 행사가 있습니다. 먼저, 오리엔테이션(OT)은 학교가 아닌 근처의 경북청소년수련원에서 1박 2일로 진행됩니다. OT에서는 대한민국 최상위권 명문대에 합격한 선배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야간에는 구미고의 여러 동아리들과 방송부가 공연을 합니다.

   
▲ 2015년 체육대회

교내 체육대회는 ‘문장골 리그’라 불립니다. 축구와 농구 경기는 토너먼트로 진행하는데, 학년 당 열두 반이 경기를 해야 하는 터라 3월 말에 시작해서 6월말까지 합니다. 축구와 농구 리그 결승은 체육대회 날 진행되는데 남고의 체육대회답게 열기가 어마어마합니다. 체육대회 당일에는 축구와 농구 외에 줄다리기, 5인 6각, 씨름, 달리기 시합 등도 열립니다.

   
▲ 2015년 문장골 한마당

‘문장골 한마당’이라는 축제도 열립니다. 오전에는 반별 장기자랑이 있으며 오후에는 반별 행사와 먹거리 장터가 열립니다. 저녁부터는 하이라이트인 공연 동아리들의 무대가 펼쳐집니다. 구미고 학생들과 주위 학교 학생들이 모여 공연을 하는 커다란 행사이다 보니, 재학생뿐만 아니라 주변 학교의 학생들과 다른 일반인 관객들도 구경을 하러 옵니다. 밴드 공연을 할 때는 참여자 전원이 일어나서 관람을 하는 전통이 있는데 덕분에 콘서트 느낌도 난다고들 합니다.


 

구미고등학교의 특별한 수학여행!
우리학교는 지방에 있는 학교이다 보니 수학여행을 서울로 갑니다. 하지만 다른 학교들과 다르게 우리학교는 일정을 학생들이 짭니다.

친한 친구들과 조를 짠 후 조원들과 상의하여 여행계획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합니다. 여행계획은 가고 싶은 곳을 상의하여 적으면 되지만 하루에 한 곳! 미션장소로 지정된 곳은 꼭 찾아가야 합니다. 이를테면 청계천과 63빌딩이 미션장소이면 청계천에서 건너편으로 동전 던지고 받기, 63빌딩 앞에서 사진 찍기 등을 합니다. 물론 미션장소에는 선생님들이 대기하고 계시고, 체험학습보고서에 사진을 첨부하기도 해야 하니 빼먹을 수는 없지요. 그 외에는 자유시간이라 원하는 곳을 원하는 대로 다니면 됩니다. 체험학습보고서에 외국인 인터뷰가 있어서 마냥 놀 수만은 없고요. 저도 2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서울 곳곳을 둘러보고 추억을 쌓을 수 있었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학교 안의 학교, 방송통신고등학교
우리학교는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고등학교는 경제적 여건 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정규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방송, 통신, 출석수업 등의 교육방법에 의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중등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설립된 교육기관으로, 현재 전국에 총 42개 학교가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미고등학교 역시 교육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격주 일요일 마다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실제로 어르신부터 또래의 친구들까지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교실은 본교 1학년 학생들이 쓰는 교실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아마 실제 교육현장과 흡사하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수업도 저희를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이 방송통신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십니다.


 

 구미고의 자랑!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신입생 배병석 군 인터뷰

구미고등학교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모여 내신이 따기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후술되겠지만 실제로 아예 학교공부(내신)를 포기하고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고, 수시를 준비하는 친구들끼리는 경쟁이 치열하여 모든 과목을 1등급 맞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하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하지만 그러던 중에도 꾸준히 준비하여 1.01의 내신을 만들고,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하여 모교의 귀감이 된 배병석 군이 있습니다. 앞으로 고교생활을 할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기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 배병석 군 

구미고등학교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각 중학교에서 실력 있는 학생들이 모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학업수준이 우수한 편입니다. 그래서 좋은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여 오래 유지할 수 있었고, 이 분위기가 바탕이 되어 선생님들도 수업을 더 열정적으로 하셨습니다. 덕분에 저도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에서 하는 공부만으로도 좋은 수능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동아리 활동이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습니다. 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면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청춘을 불태울 수 있고,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구미고등학교 학생들의 특색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편견일 수도 있으나 남자고등학교라서 그런지 학생들이 항상 활발하고 기운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대단히 열정적이에요. 체육시간에 보면 정말로 기운이 넘칩니다. 공부에 관련해서도 할 말이 있어요. 친구들이 너무 정시만 신경 쓰는 것 같아요. 1학년 때부터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3학년 때는 아예 학기 초부터 수업을 안 듣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렇다고 노는 것도 아니니 선생님들께서 많이 황당했을 것 같아요.

 

구미고등학교에 와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사실 중학교에서는 조금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어요. 마찬가지로 남자들만 다니는 남중이었는데 거칠고, 나쁜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도 막연히 나쁜 학생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친구들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쉬는 시간에 혼자 공부해도 유별난 학생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없고, 다 같이 공부하는 분위기라 혼자하는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Special. 배병석 군의 공부 방법


“저는 3학년 2학기 내신이 끝날 때 까지 별도로 수능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내신공부만 했었는데 수능에서 3개 과목 등급 합 3으로 수능 최저를 맞췄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능 공부가 내신 공부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내신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제 공부법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이에요.”
 

1. 공부하는 시간
시험 준비기간이 아닐 때
수업 시작 전·후: 각 5분 씩 예습, 복습
야자 1부(1시간 30분): 당일 학습내용 복습
야자 2부(1시간 30분): 수학 부교재(학교에서 지정) 문제 풀이


 

시험 준비기간일 때 (시험 4~5주 전 계획표를 작성!)
첫 2주: 평일 - 국영수, 주말 - 탐구과목
다음 2주: 평일 - 탐구과목, 주말 - 국영수
3~4일 전: 시험계획표에 따라 부족한 부분 학습


 

2. 과목별 공부방법
전 과목 공통: 교과서를 5번 이상 정독하며 외움

국어: 문학작품을 보면 그 작품의 특징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반복

수학: 교과서와 부교제의 문제를 풀고 나서 답지의 풀이, 선생님의 풀이, 나의 풀이를 비교한 후 가장 적절한 풀이방법을 선택함. 그리고 그 문제를 다시 보면 바로 풀이 방법이 나올 정도로 반복

영어: 첫 문장을 읽자마자 해당 지문의 내용, 중요 문법 등이 생각날 정도로 반복

사회탐구: 2회독부터 모르는 내용을 형광펜으로 표시하며 공부 (2회독 할 때 모르는 내용은 연두색, 3회독 할 때는 파란색, 4회독 할 때는 보라색으로 표시. 이후 복습할 때 형광펜으로 칠한 내용을 중심적으로 보며 점차 모르는 내용을 줄여감. 학습량 감소 효과가 있음)

 

* 이 모든 과목들을 공부하면서 사설 문제집을 일절 풀지 않았고, 오직 교과서와 수업에 이용된 부교재, 선생님께서 나누어주신 유인물만 반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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