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세계세영이의 앗 이런 영화도 있었어?
혜성 같았던 그들의 연애 <코멧>
이세영 기자  |  dltpdud0313@an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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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호]
승인 2018.03.08  17: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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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부터 시작하는 ‘앗! 이런 영화도 있었어?’ 코너에서는 상대적으로 흥행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 보이지 못했지만, 한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그 첫 시작으로 영화 <코멧>을 선택했는데요. 상당히 복잡한 편집 때문에 이해가 어려웠던 영화입니다. 사실 지금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를 정도로 난해함이 돋보입니다. 아래 내용에는 주관성이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미리 밝히며, 영화 <코멧>의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사랑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사랑 없는 삶이 무의미해.”

- 영화 <코멧> 中

 

프롤로그 부분에서 영화는 이것이 ‘6년 동안 평행세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행세계’라는 설정이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6년 동안 일어났던 이야기라는 점에서 굳이 이 설정을 알지 않아도 이해하기에는 충분할 듯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남자가 평행세계를 넘나드는 것 보다, 그냥 한 세계에서 남자가 한 여자와의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게 더 본질에 적합한 영화였어요.

   
▲ 영화 <코멧> 스틸컷

사랑을 믿지 않는 이성적인 남자 ‘델’과 늘 사랑을 확인 받고 싶어 하는 여자 ‘킴벌리’는 6년 전, LA에서 열린 유성소에서 서로의 다름에 이끌려 사랑을 시작하지만 빈번히 다툼을 반복합니다. 둘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결국 영화 말미에서 델은 킴벌리에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하지만, 킴벌리는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말하며 관계의 끝을 알립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 장면, 델이 킴벌리에게 다가가 키스를 할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열린 결말이지요.
 

영화의 프롤로그에서 델은 정장 차림으로 꽃다발을 들고 있는데, 정황상 프러포즈를 하려던 것으로 보입니다. 연신 ‘이건 꿈이 아니야’ 라고 중얼거리는 델의 모습에서, 그리고 영화 전반에 걸쳐 나오는 ‘꿈’이라는 단어를 통해, 영화에서 ‘꿈’은 의미 그대로 쓰인 것이 아닌, 과거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델은 현재의 상황이 과거와는 다르기 때문에 괜찮다고 스스로를 안정시키는 것이지요.

   
▲ 영화 <코멧> 스틸컷

이 프롤로그를 포함해 총 두 번, 델은 프러포즈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결국 영화 말미에서 킴벌리는 임신 사실을 알리며 다른 남자와 연결되는 듯한 암시를 주지요. 저는 여기서 영화 제목의 유래가 발생했다고 봅니다. ‘혜성’이라는 뜻의 코멧comet. 빛나는 긴 꼬리를 끌고 태양을 초점으로 하여 포물선이나 타원의 궤도를 도는 천체인데요. 사전적 정의에서 보듯이 혜성은 태양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할 뿐, 태양과 충돌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주 드물게 충돌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사랑도 이와 같습니다. 수만 가지의 사랑 중 그것이 결실을 맺는 경우는 태양과 혜성이 충돌하는 것만큼이나 드문 경우입니다. 델과 킴벌리의 사랑처럼 대부분은 그냥 흐지부지 끝을 맺지요. 델은 혜성처럼 킴벌리의 주변을 맴돌기만 하며 고백을 고민하다 영화 말미에 가서나 진심을 고백하지만, 너무 늦어버린 후였지요. 결국 영화의 제목 <코멧>은 남자 주인공인 델을 상징하지 않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첫 영화 리뷰부터 너무 어렵지 않았나하는 걱정이 드네요. 모쪼록 다음번에는 좀 더 쉬운 영화를 들고 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새 학기 즐겁게 보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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