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문신,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합법화할 때가 왔다
동덕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7학번 이세령 기자  |  aniseryung1010@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81호]
승인 2018.03.09  09:55:1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어렸을 적 문신을 한 아저씨들을 보면 자꾸만 아저씨들에게 신경이 쓰이고 왜인지 그 근처에는 가고 싶지 않았던 적이 한 번씩은 있을 거다. 한때 문신이라 하면 공포스럽고 혐오스러운 느낌을 갖던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문신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여름 해변가에서는 패션문신을 한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다양해진 문신 디자인과 문신을 자기표현의 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 덕분이다. 여기에다 눈썹, 아이라인 반영구 화장까지 성행하면서 문신 인구는 100만 명, 문신 시술자는 2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문신’이라 적힌 간판을 찾기가 어렵다.


 

문신이 불법이라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받을 수 있는 문신은 불법인 경우가 많다. 1992년 대법원이 ‘보건위생상 위험을 이유로 문신은 의료행위’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이 판결 이후로 문신은 의료인이 의료행위로써 한 것이 아니면 모두 불법으로 취급되고 있다. 아이라인이나 눈썹을 그리는 미용 목적의 문신도 의료행위로, 의료법상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이 하면 불법인 것이다. 결국 현재 대부분의 타투이스트는 불법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사건이 있었어
2003년 타투에 대한 법률 때문에 화제가 된 사건이 있었다. 한국 사회에 문신을 하나의 예술로써 정착시키기 위해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일해 온 예술인 김건원 씨가 의료법 위반으로 체포되었던 사건이다. 당시 김 씨는 영화 <조폭 마누라>, <달마야 놀자> 등 각종 영화에서 문신 분장을 맡았고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하지만 한 청년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이 씨에게 문신을 받았다가 적발이 된 것이 화근이 됐다. 그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문신 시술행위가 보건위생상 위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죄판명을 받은 것이다.


 

현시대 반영 못한 법
그러나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문신 시술을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것은 현시대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본다. 문신 인구 100만 명을 넘어선 지금 이미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문신 시술을 불법화하는 것은 오히려 비위생적인 환경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본다. 또, 문신에 대한 대중성과 예술적 가치에 대한 공감을 얻고 있는 만큼 그동안 음성적으로 행해지던 문신을 법제화를 통해 밖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외국 역시 문신에 대한 공감과 반감이 동시에 공존한다. 그러나 우리와 다른 건 문신이 패션으로서의 표현과 더불어 예술의 한 장르로 이해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전문적으로 문신을 해주는 타투이스트라는 직종이 크게 인기를 얻어가는 상황이고 프랑스에서는 문신을 통한 행위예술이 널리 행해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선진국에서는 문신을 허가제로 합법화해 위생교육을 의무화하고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타투이스트 위생교육 이수필수, 미성년자 시술시 부모 동의 의무와 타투이스트 면허제를 실시해 쾌적한 환경에서 문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문신, 합법화 할 때가 왔다
19대 국회에서 문신 합법화 시도는 있었지만 상임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이렇게 타투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타투이스트들은 뛰어난 문신실력으로 국제 대회에서 입상하고 있다. 사실상 단속도 거의 없는 허울뿐인 불법인 상태가 지속되기 보다는 하루빨리 문신이 합법화돼 국내 타투이스트들의 실력 양성을 지원하고, 문신하는 사람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안심하며 문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문신을 합법화할 때가 왔다.

 

< 저작권자 © 밥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밥매거진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250, 3층 (우: 07312)  |  대표전화 : 02-837-0424  |  팩스 : 02-837-041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영등포,라00367   |  발행인 : 최명칠  
Copyright 2011 밥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ybop@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