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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김지형긍휼지심으로 환자를 대하다
신유미 기자  |  myb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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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호]
승인 2018.04.05  16: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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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가? 한약을 달이는 모습, 맥을 짚는 모습, 고서(古書)를 보는 모습이 생각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날 한의학은 전통적 학문을 다루는 동시에 현대적으로 연구되어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노령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한의사는 전망이 밝고 스스로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직업이다.

   
▲ 한의사 김지형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목동 자생한방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한의사 김지형입니다. 2006년도에 면허를 취득하고 일을 시작했으니 한의사로 일한지 12년이 넘었네요.



어떻게 한의사를 꿈꾸게 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학창시절 드라마 <허준>이 인기가 있었고, 어릴 때 허약해서 한의원을 자주 다녔는데 이런 것들이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진로를 정할 때 한의학을 공부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모님께서도 결정을 지지해 주셨어요.



한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학에서 한의학을 전공한 후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허를 받아 한의사로 일할 수 있습니다. 한의대는 6년 과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른 분야의 학사학위, 또는 석사학위를 소지한 경우 4년 과정의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면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대학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우나요? 서양 의학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한의학의 원리, 약초, 침과 뜸 등에 대해 배우고 서양 의학도 배웁니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서양 의학도 어느 정도 수준은 알고 있어야 해요.

서양 의학과 구분되는 한의학의 특징은 몸을 유기체로 본다는 점이에요. 신체 중 어느 한 곳이 아프면 그 부분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몸의 다른 부분의 신호로 그곳이 아플 수 있다고 여기는 거죠.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기관 사이에도 흐름이 존재한다고 보고 이것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생각합니다.



‘한의학’이라고 하면 옛날 학문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오늘날의 한의학은 어떠한가요?
옛날에는 인체 내부를 들여다보는 수단이 없으니 맥을 짚어보고 약을 처방하는 등의 방법으로 진료를 했지만 오늘날에는 현대의학적인 시점으로 진료를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제가 일하고 있는 자생한방병원은 척추 전문병원인데요. MRI 등의 영상장비로 진단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것 뿐 아니라 양방(洋方)에 대한 지식도 알고 있어야 환자에게 더 좋은 방향으로 진료를 할 수 있어요. 오늘날 한의학은 이런 식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추세이며, 한의사들도 현대 한의학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잘 하려면 어떤 것들을 갖추어야 할까요?
우선, 사회성 혹은 친화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의사는 대화가 가능한 환자들을 대해요. 사람 대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하거나 두려워하면 아무리 지식을 많이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이 일을 하기 힘들어요. 경청하는 태도,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간호사 분들을 비롯해 다른 분들과 함께 일을 해 나가려면 사람들과 잘 지낼 줄 알아야 해요.
또 한 가지는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에요. 모든 일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환자를 대하는 직업이기에 배움을 게을리 하면 안 돼요. 일을 하다보면 스스로 부족한 것이 느껴지기도 할 거예요. 알고 있는 지식으로만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다 보면 도태되기 쉬워요.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만족스럽게 치료가 잘 되고 환자 분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보람을 느껴요. 또, 제 주변 사람이 아플 때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보람을 느낍니다. 가족 중 누군가 급체를 하거나 갑자기 허리를 삐끗한 경우 바로 옆에서 치료를 해줄 수 있죠. 가벼운 증상은 회복도 빠릅니다. 거기다 제가 아플 때 스스로 치료를 할 수 있으니 이 점에 대해서도 직업 만족도가 꽤 큽니다.



힘든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경우는 환자 분도 저도 힘들죠. 환자 분도 잘 따라와 주시고, 저도 성심껏 치료했는데 잘 안 되는 경우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 같아요.



이 일을 하시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항상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아파서 오신 분을 상대하는데, 제가 아프면 환자 분에게 신뢰를 드리기도 어렵고 불편해 하실 거예요. 그런 점에서 항상 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망은 어떠할까요?
보통 사오십 대 이상이 되면 한방을 많이 이용하시는데 노령화 사회가 되면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건강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예방이나 관리 차원에서도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아질 거예요. 한의학은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고, 전망도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대들도 한의원을 찾나요?
의외로 10대들이 디스크가 심해서 오는 경우가 있어요. 척추 건강이 무너지지 않도록 평소 생활 습관과 자세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디스크 예방을 위해 몇 가지 말씀을 드릴게요. 우선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디스크의 큰 요인이므로, 수업 후 쉬는 시간이 되면 꼭 스트레칭을 하거나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몸을 움직여 주세요. 집이나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도 1시간 공부하고 5분은 허리에 휴식을 주기 바랍니다. 또, 소파나 침대에서 옆으로 누워 TV 보기, 목을 많이 빼고 휴대폰을 오래 보는 행동, 여학생의 경우 장시간 숙여서 머리를 감는 것은 지양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의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긍휼지심(矜恤之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뜻인데요. 의원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긍휼지심으로 환자를 대한다면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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