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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하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영화 <킬 미 달링>
이세영 기자  |  dltpdud0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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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호]
승인 2018.04.05  16: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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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킬미달링> 포스터

이 영화는 제가 재작년 개봉 당시 정말 보고 싶어 했던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에는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영화 <킬 미 달링>은 아버지의 실종 이후 삶에 흥미를 잃은 로얄 패밀리 출신의 ‘야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홀어머니를 여의고 얼마 후 우연히 다양한 죽음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비밀스러운 회사 ‘엘리시움’을 찾아가게 된 야곱은 그 곳에서 ‘안나’라는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여행자(엘리시움의 죽음 여행 상품을 구매한 손님을 지칭하는 말)를 만나게 됩니다.


야곱은 안나와 함께 ‘서프라이즈’라는 여행 상품을 구매한 여행자입니다. ‘서프라이즈’는 단어 그대로 예기치 않게 죽음을 맞을 수 있게 해주는 상품입니다. 하지만 안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야곱은 갑자기 죽기 싫다는 생각이 들며 혼란에 빠지게 되고, 결국 여행사에 계약 취소를 요구하기까지 이릅니다.


이 뒤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강력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차마 말씀 드릴 수가 없네요. 저도 그 다음 전개되는 내용이 정말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라 많이 당황했거든요. 어쨌든 한번쯤 보시면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왜 지금 봤지’라는 후회가 들 정도로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거든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특히 여자 주인공의 경우에는 후반부로 갈수록 훨씬 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극중 남자 주인공인 야곱은 죽기를 원하는데, 사실 저는 이 캐릭터를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친애하는 아버지의 실종 이후 삶의 의욕을 잃었다는 배경 설명이 덧붙여지긴 했지만, 제가 워낙 삶에 대한 애착이 큰 탓인지 그 넓은 집에 많은 돈을 소유하고도 죽기를 바라는 야곱의 태도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야곱과 비슷한 상처를 겪었다면 또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비슷한 이유로 여자 주인공인 안나 역시 제 기준에서는 다소 황당한 이유로 죽음을 선택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만, 안나의 경우에는 후반부에 또 다른 이유가 밝혀지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집중해서 본다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 영화 <킬미달링> 스틸컷

이 작품을 단순히 죽음을 원하는 남녀의 로맨틱 코미디라고만 생각하신다면 곤란합니다. 현대 사회의 문제들 중 하나인 노인 문제와 존엄사, 죽음이란 무엇인지를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거든요.


작중 ‘엘리시움’의 대표의 말처럼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고 있는데 반해, 노후 대비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언젠가는 ‘엘리시움’처럼 ‘자살할 용기는 없으나 죽고 싶은 사람들’을 죽여주는 회사가 합법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착잡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과연 더 이상 생명을 영위할 의지가 없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삶을 이어 나가도록 강요하는 것은 정말로 그 사람을 위한 행동일까요, 아니면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기심일까요? 하지만 그 사람이 살 생각이 없다고 해서 죽음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보편화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요? 자칫 생명의 무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하지는 않을까요? 영화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리로 하여금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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