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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공주 & 전북 익산
부산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금소담 기자  |  kumsod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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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호]
승인 2018.04.05  16: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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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지는 공주, 부여, 익산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역사를 좋아해서 직접 역사적 현장에 가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백제의 숨결을 따라가 본 여행을 여러분께 들려드리려 합니다. 그럼, 먼저 부여로 떠나 보실까요?

 


1. 부여
백제문화단지 -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부여는 백제의 수도 역할을 잘 감당하였던 도시인만큼 백제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특히나 몇 년 전 새로 만들어진 백제문화단지에서는 과거의 백제가 어떠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사비시대의 백제의 모습을 본떠 만들어진 사비궁을 비롯하여 위례성을 재현해 놓은 곳, 생활문화마을과 백제역사문화관까지. 백문이 불이일견이라고 하죠? 역시 한 번 보는 것이 말로 설명 듣던 것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도 많지 않았고, 시설 면에서도 부족한 부분들이 몇 군데 있었는데, 지금 다녀온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점점 개선되어서 이제는 많이 좋아진 것 같더라고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역사적 기록이 조금은 적은 백제라 이런 문화단지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백제의 모습을 담은 곳이 생겨서 정말 좋았어요. 백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백제문화단지 방문을 통해서 직접 백제의 숨결을 따라 느껴보고, 또 관심을 가져보는 계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 백제문화단지 앞에서


정림사지 - 백제 불교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
부여의 정림사지는 백제시대의 절터입니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볼 수 있는데,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한국 석탑의 시원(始原) 양식 중 하나라고 불릴 만큼 역사적인 의의가 아주 높습니다. 막상 보러 가면, 화려하거나 많은 것들이 있지는 않고 정림사‘지(址)’라는 말 그대로 ‘아, 여기가 예전에 절이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옆에 있는 정림사지 박물관에서는 잘 알지 못했던 내용들이나, 정림사지에 대한 부연 설명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낙화암 - 삼천명의 궁녀가 뛰어내렸다?
낙화암은 백제의 마지막 왕, 제31대 의자왕의 삼천궁녀들이 나당연합군이 쳐들어오자 스스로 몸을 던진 곳으로 잘 알려져 있죠. 낙화암이라는 이름 역시 ‘꽃들이 떨어지는 바위’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전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 사비(부여)성의 인구는 약 5만 명이었고, 백제왕궁터가 발굴된 것을 보면, 도저히 삼천궁녀가 살 만한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직접 가보면 느끼게 되겠지만, 낙화암에서 보는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또한, 낙화암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낙화암’이라는 친필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백마강을 떠다니는 황포돛배를 타고 경치 구경을 할 때 함께 볼 수 있습니다.

 


2. 공주 - 우연히 발견된 왕릉, 무령왕릉
공주 역시 백제의 수도 역할을 감당하며 오랜 시간의 역사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곳인데요, 공주에서는 국립공주박물관과 무령왕릉을 통해 백제를 더 만날 수 있어요.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여러 유물들을 비롯하여 백제 시대의 많은 유물들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수많은 유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유물이 ‘진묘수’였습니다. 무덤 속에 놓아두는 조각상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신선세계로 인도하며, 무덤을 지키는 일을 하는 상상속의 동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물소, 돼지 등으로 표현되고, 돌, 흙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진다고 하였습니다.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무덤 중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이 표시된 묘지석이 발견된 무덤이라고 하니, 역사적 의의가 더 깊은 것 같습니다. 다른 고분들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하니 정말 큰 행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저는 처음 무령왕릉을 보고 정말 정교하게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제가 만든 많은 건축물들이 존재하지 않아 항상 설명으로만 알 수 있었기에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령왕릉을 통해 제가 그랬듯 여러분 모두도 백제 건축문화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3. 익산 - 무왕의 흔적을 찾아서
익산하면 많이들 미륵사지를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익산’하면 왕궁리에 꼭 가보라고 추천 드리고 싶어요. 왕궁리 유적은 백제 30대 무왕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가장 새로웠고 흥미로웠던 사실은 바로 ‘화장실 유적’이었어요. 이는 삼국시대 최초의 화장실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해요. 화장실터에서는 백제인들이 휴지대신 사용했다는 25~30㎝ 크기의 나무막대 ‘측주’ 역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흥미로운 화장실 문화를 알 수 있습니다. 백제가 멸망한 후에는 이곳 왕궁 터에 사찰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여행과 역사를 좋아하는 제가, 여러분께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항상 박물관에 갈 때는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들의 설명을 듣는 걸 추천합니다. 여러분이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닐수록, 해설은 더욱 중요해져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그 말을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렇습니다. 모르는 만큼 보이지 않는 것이에요. 그러면 똑같은 걸 보아도 아는 사람은 100만큼 볼 수 있는데, 알지 못하는 사람은 10정도 밖에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물론 내가 아는 게 정말 많아서 내가 가는 모든 곳이 내가 아는 모든 것으로 가득 차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알파고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모든 것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문화관광해설사’ 분들이 존재하십니다. 혼자 다 알려고 하면 어려운데, 해설사 선생님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이시잖아요. 그래서 특정한 분야를 잘 모르는 저희에게 쉽고, 자세하게, 알고 싶은 분야를 잘 가르쳐주실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박물관에 가면 모르는 것들이 참 많은데,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다니면 몰랐던 점들도 알게 되고, 저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설명해 주셔서 배울 것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몇 년 전, 익산 미륵사지에 갔을 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전에는 알지 못했는데, 문화관광해설사님의 박물관 설명을 들으면서 익산 미륵사지가 가지는 역사적 의의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야 하는 이유, 백제인들의 놀라운 기술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했습니다. 사실 많이 피곤했던 날이었고, 절의 터라 휘황찬란한 모습들도 없어서 조금 실망하기도 했었는데,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박물관과 절터를 돌아보니 하나하나가 매우 의미 있게 느껴졌고, 다녀와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익산 미륵사지를 지켜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소통 두 번째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이달에도 현지에 사는 친구의 추천 코스를 받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충청도에 사는 친구가 없네요. 다음 달에는 대전과 청주를 중심으로 하는 충청북도 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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