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재원이의 청소년이 바라보는 학교&교육
고교 1학년이 본 대학입시와 학생부 종합전형
인천국제고등학교 1학년 박재원 수습기자  |  pjw376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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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호]
승인 2018.04.05  17: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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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라는 타이틀에 나란 존재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맴돕니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게 될 텐데 도대체 왜 설렘이라는 감정보다는 두려움만이 가득한지 생각해 봤습니다. 그 두려움은 입시경쟁이라는 관문 앞에 본격적으로 서게 될 것이라는 압박감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고등학생들이 이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호에서는 순수하게 고교 ‘1학년’의 관점에서 대학입시를 바라보며 독자들과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현실
얼마 전 중학교 친구와 졸업 후 처음 만났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친구가 반장선거에 출마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포함해서 6명이 반장으로 출마한다는 것입니다. 친구는 누가 더 아이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좋은 이미지로 남는지 경쟁하는 그 과정 자체가 너무 큰 스트레스로 느껴진다고 토로했습니다. 후보들이 누구랑 밥 먹는지, 중학교 때의 평판은 어땠는지, 누구랑 등하교를 같이 하는지까지 신경 쓴다는 얘기를 들으니 그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피부로 다가오더라고요.
 


학종의 시대
‘학생부 종합전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학종’이라 불리는 이 대입전형은 수치로 계산된 성적만을 반영하지 않고, 지원자가 제출한 다양한 서류를 바탕으로 학업에 대한 노력, 의지, 발전 가능성들을 모두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은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어있는 동아리, 학급회 임원 경험, 봉사, 교내 대회 등을 평가의 요소로 삼습니다. 여기에 면접고사까지 더해져 이 학생이 얼마나 깊은 사고력과 진로에 대한 성숙도를 가지고 있는지 평가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보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부합하게 되면, 대학입시에 성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SKY 등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 학종 선발 비율을 대폭 늘리면서 ‘학종의 시대’가 되었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아직 어떤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지 미지수인 1학년들은 자연스럽게 모든 전형에 대비해 대입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고요. 자신이 리더십 있는 인재라고 표현하기에 좋은 학급회 임원은 놓칠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입시경쟁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 친구들의 ‘스펙 쌓기’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집니다.



드러나는 문제점들
자기주도적으로 진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을 뽑는 것이 학생부 종합전형의 취지입니다. 하지만 중학교 때까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교과 공부란 틀 안에 가둬놓고 사고한 아이들에게 갑자기 ‘자기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본 과정을 말해보라’고 요구하니 아이들은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대필해 준다거나 생기부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등의 말도 안 되는 사교육 컨설턴트업이 성행합니다. 또한, 학생부 종합전형이 워낙 복잡하고 세분화되어, 사교육의 도움 없이는 준비할 수 없는 ‘금수저 전형’이 되어버렸습니다.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EBS나 저가 인강 같은 질 좋은 콘텐츠를 이용해 혼자서 준비할 수 있는(비교적으로) 정시를 늘리자고 주장합니다.



교육의 본질을 잊지 말자
하지만 정시 확대도 일시적 해결책에 불과합니다. 수능이라는 시험 한 번으로 대학이 결정되는 형태도 문제가 많으며, 정시든 수시든 사교육비가 약간 경감되느냐 되지 않느냐의 차이뿐이지 대학 서열화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우리 앞에 남아 있습니다.

교육의 본질은 대입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데 있습니다. 시민 한 명 한 명이 각각의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고 자신의 분야가 무엇인지 끝없이 탐색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각자가 다른 외모와 성격, 개성을 지니고 있듯이 꿈과 하고 싶은 것도 다양합니다. 원하는 것을 주체적으로,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해 준다면 과도한 경쟁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며, 학벌이 서열처럼 여겨지는 풍조 또한 사라질 것입니다. 이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교육의 핵심적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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