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뇌의 거짓말『뇌 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를 읽고
충남 삽교고등학교 2학년 원희수 기자  |  hdlf1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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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호]
승인 2018.04.05  17: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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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꿈을 꾼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났을 때 항상 그 꿈을 기억하진 못한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꿈을 조작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사람들은 원하는 흐름으로 꿈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각몽’을 꾸기 위해 노력한다. 자각몽이란 ‘몸은 잠을 자고 있어 움직일 순 없지만 의식은 깨어있어 마음껏 상상한 대로 꾸는 꿈’을 말한다.

꿈을 소재로 한 영화로 2010년 개봉한 <인셉션>이 있다. 이 영화 속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인셉션>은 꿈을 조작해 생각을 주입할 수 있는 자들의 음모를 다룬 액션 스릴러로, 과학자들에게 각별히 영감을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는 꿈의 공간이 휘기도 하고, 자신이 남의 꿈속에 있는지를 확인하게 해주는 물건인 ‘토템’이 쓰러지지도 않으며, 중력이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다. 또한, 같은 꿈속에 인물이 함께 등장해 꿈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책 『뇌 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의 저자 정재승 과학자는 영화 <인셉션>의 열풍으로 한때 인기를 얻었던, 자각몽을 돕는 ‘드림 메이커’라는 제품을 언급하며 ‘자각몽과 비슷한 몽롱한 상태로 유도되기는 하나, 원하는 꿈을 제대로 꾸지는 못했다’고 직접 사용해본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우리는 잠의 상태를 변형하고 꿈을 꾸도록 유도할 순 있어도 꿈의 스토리, 즉 내용을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현실에서도 영화처럼 꿈과 현실을 자신 의지대로 제어할 수 있다면 어떨까. 내가 만약 그런 기능을 갖게 된다면 현실에서는 하지 못할 일들을 꿈속에서 마음껏 해볼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 아직까지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자각몽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더욱더 자세하고 확실한 연구 결과가 도출되는 것은 현대 과학의 과제로 주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최면은 어떨까. 과연 최면이 현실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나는 이 책을 통해 과학자들이 최면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저자는 <환생>이라는 영화 줄거리를 시작으로 최면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최면이란 편안한 마음에서 무언가에 몰두해 있는 상태이다. 최면은 의학적으로 검증이 된 특정한 의식 상태인 것이다. 그렇다면 최면 상태에서 떠오르는 기억들은 과연 사실일까? 과학자들은 이때의 기억이 ‘거짓 기억’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에서는 1989년 일어난 미국의 한 사건을 사례로 들며 최면의 함정을 설명한다. 미국의 한 가정주부가 어느 날 살인사건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경찰에 신고해 범인은 살인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 기억은 실제 기억이 아닌 매스컴의 보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억이었다. 거짓 기억이었다.


평소 TV 프로그램이나 신문 기사를 통해 최면술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신기해하며 가끔은 최면의 힘을 믿기도 했었는데, 모든 최면 상태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고, 뇌도 거짓말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정재승 과학자가 들려준 ‘자각몽’과 ‘최면술’에 대한 이야기는 인간의 뇌에 대한 과학적 흥미를 갖게 해주었으며 영화를 통해 뇌 과학의 세계를 여행하는 길을 발견하게 해주었다. 앞으로 이를 더 정확히 탐구해내는 신선한 연구 결과가 조속히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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