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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쟁 연주가 권희정어울림을 연주하다
서울 이화여자고등학교 1학년 최영주 수습기자  |  youngjacor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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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호]
승인 2018.05.03  14: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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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쟁이라는 악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가야금, 거문고와 더불어 아쟁은 우리 음악의 어울림을 담당한다. 많은 청소년들이 국악이라는 장르는 지루하고 따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국악은 우리의 전통 음악이며, 같이 알아가야 하는 장르이다. 국악의 매력을 어울림을 연주하는 아쟁 연주가와 함께 만나보자.

   
▲ 아쟁 연주가 권희정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20여 년 동안 아쟁을 연주해 왔고 현재는 육아 때문에 연주 활동을 조금 쉬고 있어요. 하지만 곧 다시 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연주 대신 유치원 아이들의 국악수업에 필요한 악보작업을 틈틈이 하고 있어요.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좀더 쉽고 재미있게 국악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람을 느낀답니다.

 


아쟁을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음악을 좋아하던 저에게 담임 선생님께서 국악예술고등학교(현재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진학을 추천해 주셨고, 열심히 준비해서 입시에 합격을 했어요. 저는 저음을 매우 좋아하는데요. 전공악기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구슬프고 독특한 저음의 아쟁소리가 저의 마음을 사로잡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쟁은 어떤 악기인지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국악기 중 가장 저음을 담당하고 있는 아쟁은 찰현악기입니다. 찰현악기란 현(줄)을 활로 연주하는 악기인데요. 최초의 아쟁은 7줄이었지만 점점 개량되어서 현재는 8줄, 10줄, 12줄 등 다양한 종류의 아쟁이 있어요. 활은 개나리나무로 만들어진 나무활과 말총(말꼬리)이나 나일론줄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활, 이렇게 두 가지 종류의 활이 있습니다.

가야금처럼 생긴 몸통을 받침대로 받쳐 바닥에 눕혀 놓고, 왼손으로는 줄을 위 아래로 눌러가며 음정을 맞추고, 오른손으로는 활을 들고 연주를 해요. 줄과 줄 사이의 간격이 넓어서 활로 여러 가지 음을 빠르게 연주하는 게 쉽지 않아요.

현악기의 특징인 음의 지속성과 저음이 특징인 아쟁은, 그래서 독주악기 보다 관현악에서 베이스 역할을 담당하며 음악을 안정되게 받쳐주는 역할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쟁 전공자들의 오랜 연구와 고민 끝에 악기는 점점 개량되었고, 예전보다 더 다양한 연주가 가능해져 지금은 독주 악기로서의 자리를 넓히고 있습니다.

 


아쟁 연주가에게 필요한 자질이나 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 재능이 없을까 두려워 섣불리 아쟁을 비롯한 다른 악기들을 시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연주자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들이긴 한데 국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할 수 있는 인내심, 성실함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음악을 사랑한다면,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 용기내서 문을 두드려 보세요.

 

 

   
▲ 아쟁 연주가 권희정

국악은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살짝 거리감이 있는 분야인 것 같아요. 청소년들이 관심이 있을만한 국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생각되는 국악은 보통 민속악이나 궁중음악이에요. 아주 오래전부터 연주된 전통음악이죠. 국악 창작곡은 전통음악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음악들도 많아서 또 다른 국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유명한 연주곡이나 좋아하는 가요를 국악기로 연주한 곡들을 듣다 보면 국악기 음색의 매력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요?

또 하나, 직접 연주해 보길 추천해요. 특히 사물놀이 같은 경우, 모르고 들을 때는 별 감흥이 없지만 직접 연주해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른 국악기 보다 조금 더 쉽게 배울 수 있거든요.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을 알고 싶어요.
모교에서 10년 동안 후배들을 가르쳤어요. 제자들이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예술제를 만들었을 때 제일 큰 보람을 느꼈고, 커서 훌륭한 연주가가 된 걸 보면 무척 뿌듯합니다.

또 다른 면으로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서양악기는 전 세계에서 연주되는 흔한 악기잖아요. 국악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 음악이죠.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비록 제가 우리나라의 아쟁 연주가 중 최고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최고면 세계 최고다’는 자부심으로 연주하고, 관객 분들이 제 연주를 좋아해 주시면 보람을 느껴요.

 


아쟁 연주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주가는 악기 소리만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부도 많이 필요해요. 다른 악기와의 어울림, 연주방법 등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야 더 멋진 소리, 아름다운 곡을 연주 할 수 있거든요. 국악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전문적인 학교에서는 전공악기 이외에도 다른 국악기, 음악이론, 국악의 역사, 서양음악의 역사 등 음악에 대한 전체적인 공부를 할 수 있으니까요.

 


밥매거진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음악은 세계 공통어라고 하죠. 한 장르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종류의 음악을 들어보세요.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음악은 우리를 기쁘게 해주기도, 위로해 주기도, 때로는 우리의 마음과 기분을 대신 표현해 주기도 해요. 학업에 지친 마음을 잠시나마 음악이 달래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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