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세계세영이의 앗 이런 영화도 있었어?
사랑이 늘 해피엔딩일 수는 없다 <비포 위 고>
이세영 기자  |  dltpdud0313@an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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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호]
승인 2018.05.08  13: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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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 드릴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연출과 주연을 모두 맡은 영화 <비포 위 고>(Before we go)입니다. 15세 이상 관람가답게 영화를 이해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을 느낀 영화였어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은 조금도 나오지 않지만, 내용과 주제의 이해에 있어 만 15세 이하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녀에게 감사해. 인생에서 한 사람만 사랑한 너에게 다른 사랑이 올 수 있다고 알려줬거든.”
- 영화 <비포 위 고> 中


줄거리는 상당히 단순합니다. 오디션을 보기 위해 뉴욕으로 오게 된 남자 ‘닉’과 집으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놓친 여자 ‘브룩’에게 하룻밤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담고 있어요. 영화의 장르는 분명 로맨스이나, 단순 로맨스로 치부하기에는 다소 복잡하고 철학적인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닉은 오디션 겸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할, 헤어진 전 여자친구와 6년 만에 만나기 위해 뉴욕까지 옵니다. 하지만 기차역에 도착하고 나서도 결혼식장으로 이동하지 못합니다. 식이 끝나고 피로연이 시작될 시간임에도 닉은 주저만 할 뿐, 움직이지 않습니다.
 

   
▲ 영화 <비포 위 고>의 한 장면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집으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놓친 여자 브룩입니다. 열심히 달려가느라 떨어뜨린 휴대폰이 고장 나고, 하필이면 가방까지 도둑맞아 돈까지 없는, 상당히 곤란한 입장에 처한 여성이지요. 닉은 자신이 처한 상황의 우울함에서 탈피하기 위해 선뜻 브룩을 돕겠다고 나섭니다. 아침이 되기 전까지는 집으로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는 브룩은, 그러나 결국 끝까지 가방을 찾지는 못합니다.


브룩은 외도 중인 남편에게 온갖 독설을 퍼부은 편지를 침대 위에 올려두고 외출한 상황인데요. 브룩은 이 행동을 후회하며 결혼 생활이 깨질까봐 무서워합니다. 친구에게 편지를 치워달라고 부탁까지 하지만 하필이면 열쇠가 사라지는 바람에 그것까지 실패하고 말지요.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회피하려 하지만 닉의 조언으로 결국 현실과 맞닥뜨리자고 결심합니다.


결국 브룩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닉 역시 자신의 갈 길을 가는 듯한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브룩이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닉을 선택할지, 아니면 가정을 지킬지는 독자들의 상상력에 온전히 맡겨 둔 셈입니다.
 

   
▲ 영화 <비포 위 고>의 한 장면


닉과 브룩은 모두 사랑의 끝에 선 인물들입니다. 닉은 6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해 아직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브룩 역시 남편의 외도로 인해 사랑에 끝이 보임에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섣불리 행동하지 못하고 있지요.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은 시작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한 번의 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자신이 패배자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설령 그 사랑에 어마어마한 진심과 노력을 투자했다고 해도, 실패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니까요. 닉은 브룩을 만남으로써 그 사실을 깨달았고, 브룩 역시 닉을 통해 그 사실을 깨닫습니다.


사랑이 늘 해피엔딩일 수는 없는 것처럼, 브룩과 닉의 사랑도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두 주인공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사랑도 개인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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