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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필요할까
충북 충주여자고등학교 1학년 이다은 기자  |  ide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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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호]
승인 2018.05.08  15: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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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린이날이 토요일과 겹치게 돼 그 다음 월요일인 5월 7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주말까지 포함하면 장장 3일의 연휴가 생긴 셈인데 이를 기회로 아이들과의 여행을 계획하는 가족들도 많을 것이라 본다. 그런데 만약 아이들을 데려가는 곳곳마다 어린이들의 출입을 금한다는 뜻의 ‘노키즈존(No Kids Zone)’ 딱지가 붙어있다면 어떻게 될까?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빠르게 불어나는 노키즈존들의 문제점과 그 속에 숨은 아동혐오를 얘기해 보겠다.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 생각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다 큰 개구리가 자신도 거친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고 유세를 부린다는 이 뜻은 요새 사회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듯하다. 사람들은 왜 자신이 스스로의 힘으로 컸다 생각하는 것일까? 식당 한 번을 출입할 때에도 많은 사회인들의 배려를 받으면서 커온 우리는, 지금의 어린이들이 식당에 출입하는 것조차 금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어린이들은 배려와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일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시끄럽고,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건 어린이들의 특성이다. 반대로 거동이 느려지고, 움직임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건 노인들의 특성이다. 그런데 왜 노인들의 이러한 점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어린이들의 특성들은 이해하지 않는 것일까? 어린이들은 원래 그렇고, 그럴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사회의 규칙들을 차차 배워가게 된다. 우리는 우리보다 미숙한 그들을 잘 이해하고 배려해야 할 의무가 있다. 시끄러운 아이들을 제한하는 건 당장의 해결책밖에 되지 않는다. 시끄러운 아이들이 예절을 배워가려면 우선적으로 그들이 사람들 사이에 섞여 어느 장소에서는 어떻게 행동하고,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워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지키고 있는 암묵적인 배려와 약속들은 모두 먼저 지키고 있던 어른들을 보며 배운 것이다. 우리 또한 지금의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어린이들은 흔히 ‘미래를 이끌어 갈 새싹’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말 그대로 우리 다음으로 청년 세대를 넘겨받을 나이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린이들이 잘 크길 바라는 동시에 배려를 할 생각은 잠깐도 없어 보인다. 어린이가 어느 순간 청년이 되고, 기성세대가 되고, 노인이 되는 일은 자연의 순리이다. 청년과 기성세대들이 노인을 부양하는 것은 사회의 순리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 또한 나중에 노인이 되었을 때 그 시대의 청년들에게 부양받는 입장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도움을 받던 입장에서 도움을 주고 다시 도움을 받는 입장으로 돌아가는 건 당연히 여기면서, 그 잠깐의 도움을 줄 생각은 왜 하지 않는 것일까? 모두들 왜 도움을 받는 것만을 당연히 여기는 것일까? 아이들이 눈 깜빡 하면 자라있길 바라면서 그 자랄 공간조차 내어주지 않다니 정말 모순적인 상황이라 느껴진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아이들이 집 안에 박혀 다 자란 후에야 슈퍼맨처럼 나타나 사회의 일꾼이 되길 바라는 모양이다. 물을 주지 않는다면 새싹은 자랄 수 없고, 열매를 바란다면 물부터 주는 게 자연의 이치이다.


사람들은 노키즈존을 외치며 ‘시끄럽지 않은 공간에서 있어야 할 권리’를 주장하는데 의외로 식당에 가만히 앉아서 소리를 들어보면 소음의 주원인은 어린이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의 규칙을 다 숙지한 어른들은 미숙하지도, 아직 다 배우지 못한 것도 아니다. 어린이들이 시끄럽다고 내쫓고자 한 그들은 어쩜 그리 떳떳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걸까? 무엇이 부당한지 말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자꾸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건 아닐까? 또, 만약 어린이들이 가장 시끄러운 게 맞다 해도 아이들을 제지하지 않는 보호자의 잘못이지 통제하는 법도 다 배우지 못한 어린이들의 탓은 아니라 본다.


왜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어른과 같은 행동들을 요구하는 건지 다시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어린이들의 특성은 그들이 갖고 있기에 당연한 것이며, 사회의 절반을 이루는 구성 집단의 큰 특징 중 하나일 뿐이다. 이번 연휴에는 식당에서 소란스러운 어린이들을 보았을 때, 만약 속에서 무언가 들끓고 있다면 그 원인은 이해해 주지 못하는 자신에게 있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아이들이니 어쩔 수 없는 거야’라는 태도로 넘어가 주길 바란다. 본인들과 다른 행동, 다른 생각, 다른 겉모습을 가진 사람들을 배제하고 거부하는 일부터 끊어내야 사회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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