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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임신, 출산, 육아
충북 충주여자고등학교 1학년 이다은 기자  |  ide0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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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호]
승인 2018.06.07  14: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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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 선생님의 이야기
각종 행사가 많던 5월을 지나 완전한 여름의 시작인 6월이 돌아왔다. 일 년 중 결혼식 수가 가장 많은 5월을 거친 만큼 아이 계획을 짜는 부부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임신과 육아 계획이 있는 부모들은 그 누구보다 출산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임신과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학교? 교과서? 인터넷?

며칠 전 가정 선생님께서 ‘전치태반’에 대해 알려주셨다. 전치태반이란 ‘태반이 자궁 출구에 근접해 있거나 덮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경우에 임신을 하게 되면 아이가 아래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유산을 초래한다. 하지만 치료만 잘한다면 그다지 위험하진 않다. 병원에 가서 미리 말한다면 유산되기 전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위험이 가지 않는다.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전치태반을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이유는, 선생님 지인 분이 전치태반으로 아이를 두 번이나 유산하셨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난 후 무섭다기 보단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교과서도 어른들도 나에게 전치태반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게다가 아직도 모르는 임신에 대한 정보들은 너무나도 많다. 이젠 덮어놓고 포장만 할 게 아니라 실질적인 정보를 공유할 무언가가, 누군가가 필요하다.


 

   
▲ 웹툰 <아기 낳는 만화> 중

현실을 담아낸 웹툰들
올 초, 네이버에 새 웹툰 <아기 낳는 만화>가 들어왔다. 매주 월, 목 연재하는 이 웹툰은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을 경험한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풀어낸 만화이다. 임신이 마냥 아름답지 않고, 미디어에 노출되는 모습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사람들은 모두 저출산 시대라며 임신과 출산을 늘릴 생각만 하지 정말 우리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사실들은 알려주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 웹툰은 누군가에겐 조언책으로, 누군가에겐 교과서로도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임신 초기의 신체변화를 그리며 입술 주변의 피부가 일어나고, 가슴과 유륜이 커지고, 겨드랑이가 까매지고, 온몸의 털이 없어지고, 여드름이 얼굴 전체를 덮는 등의 본인의 변화를 알려줬다. 개인적인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겪는 초기 증상이라고 한다. 임신은 생각보다 힘들고, 몸도 마음도 지치게 한다. 우리 모두는 이런 변화들을 세세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다음 웹툰의 <나는 엄마다>에서는 130화, 131화 두 화에 걸쳐 엄마들의 경력 단절 현상과 출산휴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임산부들의 고충들을 그려냈다. 사회에서는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을 욕하지만, 동시에 아이를 키우는 여성 또한 욕한다. 육아는 분명 혼자 하는 게 아님에도 아이가 있다면 무조건 “아이 키우면서 회사 다니는 거 가능하겠어요?”라고 여성에게만 묻는다. 그럼 아빠는 그동안 무얼 하고 있을까? 왜 남성들은 육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걸까?

누군가는 이렇게 너무 자세하고 현실적인 정보들을 공유한다면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을 거라고 얘기하지만, 그건 우리의 선택이다. 우리가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아야 하는 건 권리이고, 그럼에도 몸을 감수하며 아이를 낳을지, 낳지 않겠다고 결정할지는 정도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오히려 이런 정보들을 알아가면서도 아이를 낳겠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새 생명에 대한 책임감과 무턱대고 결정하는 실수들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 외에도 결혼 준비부터 육아까지 현실적인 경험을 그려낸 <유부녀의 탄생>이란 좋은 웹툰도 있으니 모두가 한 번씩 찾아본다면 좋을 것 같다.

 


여성들은 꾸준히 연대한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도 누군가는 나서서 알려주고, 도와주려 노력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당연히 알았어야 할 정보들을 다른 여성들의 도움으로 이제야 알아가는 것뿐이다. 도움을 주는 여성들을 욕할 자유는 아무에게도 없다. 우리는 잘못한 게 아니라 권리를 되찾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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