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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드니에서 만난 내 영혼의 음식
경남 경해여자고등학교 1학년 박수미 수습기자  |  tnal0201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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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호]
승인 2018.07.05  10: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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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음식을 찾기까지
무더웠던 지난 8월, 나는 우리나라와 정반대의 날씨인 남반구 호주 시드니로 2주간의 여행을 떠났다. 부모님 없이 친구, 친구의 언니와 함께 떠난 여행이었기에 교통비, 숙박비로 돈이 빠지고 나면 식비로 쓸 돈이 부족했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에는 길거리 음식을 먹거나 숙소에서 만들어 먹기로 하고, 딱 하루! 사치스럽게 먹는 날을 정하기로 했다. 소중한 하루의 사치스러움을 뿜어낼 장소를 찾다 한 아이스크림 가게 언니의 추천으로 ‘팬케이크 하우스(The Pancake Manor)’라는 곳을 가게 되었다.

 


황홀했던 팬케이크 하우스
추천해 준 언니의 말에 의하면 팬케이크 하우스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식당으로 호주 내에서는 인기가 많은 식당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유명음식점과는 달리 들어가자마자 현지인이 가득했다. 내가 간 곳은 록스점(The Rocks)이었는데, 트레인을 타고 서큘러 키(Circular Quay) 정류장에 내려 ‘록스 마켓’ 표지판을 따라 쭉 걸어가면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면 다소 캄캄한 조명과 팝송이 흘러나오고 맛있는 냄새가 가득하다. 메뉴판을 보니 팬케이크만 파는 곳인 줄 알았던 그곳은 폭립 스테이크, 스파게티 등의 음식도 팔고 있었다. 우리는 폭립 스테이크 세 개와 ‘악마의 기쁨(Devil delight)’이라는 팬케이크를 시켰다. 음식이 나오고 비주얼을 보자마자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분이 들었다.

 


감탄만 나왔던 맛
정말 커다란 폭립 스테이크가 나오고 스테이크 하나를 뜯자마자 태어나서 먹은 고기 중 가장 부드럽다고 느꼈다. 한입을 뜯으면 살코기가 전부 뼈에서 분리되어 입속으로 부드럽고 달콤 짭조름한 소스 맛이 가득 펴졌다.
 

   
▲ 폭립 스테이크

셋이 전부 맛있다는 말만 연발하며 정신없이 먹던 중 팬케이크가 나왔다. 팬케이크 역시 내가 본 팬케이크 중 가장 크고 화려했다. 보기만 해도 살이 찌는 기분이 들 정도로 가득한 누텔라 초콜릿, 바닐라 아이스크림, 초코빵, 딸기, 슈가 파우더 등 내 정신을 모두 앗아가는 비주얼이었다. 스테이크를 완벽히 다 먹고 팬케이크를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엄청 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적당히 달달하고 기분 좋은 식감이 가득했고 자칫 느끼할 뻔한 맛을 딸기가 잡아주었다. 그냥, 완벽했다. 팬케이크하우스 특유의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와도 어우러져 2주 동안의 힘든 여정이 모두 씻겨 내려갔고, 행복만 남은 상태로 가게를 나왔다.
 

   
▲ 팬케이크

팬케이크하우스에서의 경험을 통해 음식이 여행의 모든 것을 좌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덕분에 여행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혹시라도 호주 시드니에 여행을 가는 친구들이 있다면 꼭 한번 들렀으면 좋겠고, 모든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이 꼭 자신만의 ‘영혼의 음식’을 찾았으면 좋겠다.


 

잠깐 호주 상식.
호주에서 ‘와퍼’를 먹고 싶다면​

   
▲ 헝그리 잭스 로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햄버거 체인점 ‘버거킹’은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이 ‘버거킹’으로 불릴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인점 이름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버거킹을 ‘헝그리 잭스’ 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먹어보기로 했다.

가게를 딱 들어가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버거킹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메뉴도 버거킹과 같다. 그렇다면 왜 이름을 이렇게 바꾼 것일까? 버거킹이 성장하며 각국으로 진출할 당시 호주에는 한 수제 버거 가게가 버거킹이라는 이름을 상표로 등록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쉽게 돈으로 회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결국 버거킹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게 되었다. 결국 당시 버거킹을 들여오려고 했던 잭 코윈의 이름을 따 헝그리 잭스라고 지었다. 현재는 특이한 이름 덕분에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다. 호주에서 ‘와퍼’를 먹고 싶다면 ‘헝그리 잭스’를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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