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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럽고 재미없는 수학여행! 가기 싫어요!
경북 경산 하양여자고등학교 3학년 방소연  |  thdus80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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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호]
승인 2012.04.27  14: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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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이동을 위해 제대로 찍지 못한 단체사진

꽃이 피고 봄바람 내음에 모든 이의 마음이 살랑살랑 거리는 요즘 수학여행을 앞둔  학생들의 마음에는 더욱 강한 봄바람이 일렁이고 있다. 새 학기와 동시에 불어 닥친 수학여행의 기운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꽃을 피우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으로 가득 차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심지어 날짜를 손으로 꼽아가며 ‘그 날’을 기다리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옷, 신발, 가방 등 벌써부터 쇼핑을 끝마친 친구들까지 모두들 수학여행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활짝 드러내기 일쑤이다. 이처럼 부푼 마음을 껴안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에 수학여행을 피하고픈 친구들도 있었다. 다들 설레기만 할 줄 알았던 학창 시절의 유일한 낙, 즐거움인 수학여행을 왜 가기 싫은 걸까?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보기 위해 곧 다가올 수학여행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하양여고 2학년 J양, 지난해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던 3학년 S양과 마지막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지만 그 기간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3학년 O양을 만나보았다.

Q. 다들 설렘으로 가득 찬 수학여행을 왜 가기 싫은 건가요?
A. J양 - 우선 저는 아직 반 친구들과 그리 친하지 않아요. 새 학년으로 올라 온지 겨우 1달이 지났어요. 친하기 보단 서먹하고 어색한 친구들이 대부분이구요. 방을 정하거나 조를 구성할 때 마다 친구들이 나눠져서 생활해야하는데 그럴 때마다 어색해요. 친한 애들끼리 어울려서 서로 같은 조를 구성하기 위해 다른 친구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그런 부분도 정말 스트레스구요. 솔직히 그럴 때마다 왜 굳이 돈을 내면서 가야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속상하고 짜증나고 심지어 화가 날 때도 많아요.

S양 - 저는 비용문제 때문에 가지 않았어요. 물론 학교나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도 있지만 못 받는 친구들이 다반사예요. 그리고 수학여행비만 해결된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었어요. 평소에 교복만 입었던 친구들에게 일종의 사복을 입을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에 이 옷 저 옷 다들 새 옷을 사기도하고 여러 가지 필요한 물품도 사는데 그런 친구들 틈에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 할 때마다 제 자신이 조금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었어요. 어떻게든 준비해서 간다고 해도 또 여행지 가서 돈을 써야 할 때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것조차 전 부담스러웠고, 그래서 저는 수학여행을 안 갔어요.

O양 - 전 수학여행을 다녀오긴 했지만 두 번 다신 가고 싶지 않을 것 같네요. 왜냐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수학여행 코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저희 학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는데 저 같은 경우는 이미 제주도를 다녀왔어요. 그건 저 뿐만 아니라 한 반에 5명 이상 쯤은 한 번 씩 다녀 온 곳이에요. 물론 단체 활동이니까 그런 면도 감수하면서 같이 다니고 이동해야하는 걸 잘 알아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새롭고 참신한 장소로 일정을 충분히 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전년도와 비슷한 일정에 또 너무 빡빡해서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하고 버스에 타는 경우가 허다했어요. 너무 빨리 지나쳐서 어디가 어딘 줄 모르는 친구들도 많았죠. 그래서 여행 내내 힘들기만 했어요.

   
각기다른 사복차림

이처럼 수학여행을 기피하는 요인도 제각각이었다. ‘친구들 간의 문제, 수학여행을 위한 비용에 대한 부담, 그리고 비슷하고 빡빡한 일정’까지 학생들이 마냥 좋아 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즐겁게 수학여행을 갈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Q. 그렇다면 본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수학여행이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J양 - 친한 친구들 무리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되었을 때면 갔으면 좋겠어요. 수학여행이라는 게 원래 친구들과의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빠르게 친하게 해주는 걸 알지만 이렇게 어색하고 불편한 상태에서 간다면 더욱 더 친해지기는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한 9월이나 10월 쯤 어느 정도 친해졌을 때 가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시험기간 전에는 안 갔으면 해요. 지금도 시험을 2-3주 앞두고 가야하는 거라서 마음이 조금 불편하기도 하거든요.

S양 - 저는 저 같이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워하는 친구들도 상당히 있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사복이나 수학여행을 위한 비용에 지나친 투자(?!)를 방지할 수 있도록 교복이나 생활복 착용을 주로 하고 적당한 금전보유 등 부담이 덜 가도록 학교에서 규제 같은 걸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에 대한 지원금이 많아서 여러 친구들한테 두루두루 쓰인다면 그 친구들은 더욱 편한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O양 - 전 학생들이 일정을 짜도록 해주면 좋겠어요! 어차피 학생들을 위한 여행이 수학여행이지 않겠어요? 학급회의나 대의원회 등을 열어서 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여행지를 선정하고 그 여행지를 미리 다녀 온 친구들을 선두로 서로 재미있던 곳 즐거운 곳을 선택해서 코스를 짜는 거예요. 물론 교육적인 측면도 있어야하니깐 선생님들 의견도 함께 수렴해서 일정을 짜면 엄청 즐거운 수학여행이 될 것 같네요!

   
선물을 사기위한 비용발생

위의 인터뷰와 같이 그들이 원하는 건 간단했다. 2학년 J양은 ‘친한 친구들이 생기고 어느 정도 학교생활에 적응했을 무렵인 9-10월 쯤, 시험기간이 아닐 때 가자!’, 3학년 S양은 ‘금전적인 문제에 대한 지원과 그 외의 비용에 대한 투자를 규제하자’, 그리고 O양은 ‘자발적인 수학여행지 선택과 일정계획하기’ 등 학교와 학생들의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관심’이라는 작은 변화가 모여 해결을 이끌어내고 더욱 재미있는 수학여행으로 탈바꿈한다면 J양, S양, O양처럼 수학여행을 기피하거나 가지 않았던 친구들이 줄어들 것이다.

“우리는 수학여행을 가기 싫은 게 아니에요. 조금만 더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고 싶을 뿐이에요.” 마지막으로 다 같이 입을 모아 말 한 그녀들의 말처럼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즐기고픈 친구들에게 지금시점에 가장 필요한 건 학교와 학생들의 도움의 손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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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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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훈
저런 기사도 있어?..
(2016-01-30 19:56:02)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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