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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티어링 동아리경북 영일중학교
경북 영일중학교 2학년 배다빈 수습기자  |  cocoangie04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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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호]
승인 2018.07.05  15: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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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이 뭔지 아나요? 오리엔테이션과 헷갈리면 안 돼요. 아마 대부분의 독자 분들이 처음 들어 보았을 텐데요. ‘보물찾기’와 비슷한 스포츠라 생각하면 편해요. 혼자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산과 들 속의 여러 지점을 지나 목적지까지 빨리 도달하는 것을 겨루는 스포츠를 말합니다. 목표지점(컨트롤)마다 배치된 펀치기로 자신의 카드를 펀칭하며 경기를 해나가는데요. 목적지에 아무리 빨리 도착했다 해도 펀칭이 몇 곳 안 되어 있거나, 순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실격 처리가 됩니다. 빠른 판단력과 튼튼한 체력(스피드)이 필수인 아웃도어 스포츠예요.
 

   
▲ 오리엔티어링 동아리 부원들 (포항 송도해수욕장 앞에서)

 
오리엔티어링.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오리엔티어링은 19세기 후반 북유럽 지역에서 군사훈련으로 시작되어 1918년 스웨덴의 한 청소년지도자에 의해 스포츠로 발전되었다고 해요. 1961년 국제오리엔티어링연맹이 창립되고, 1975년 우리나라도 가입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오리엔티어링이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약 80개국이 가입되어 있으며, 거의 2년에 한 번씩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해요. 유럽과 일본에서는 이미 대중적인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은 스포츠입니다.

 


우리 동아리에서는
우리학교 학생들은 한 달에 두 번, 동아리 데이(스포츠 데이)에 신청한 동아리 부서에 가서 활동을 즐깁니다. 자유롭게 사복을 입을 수 있는 날이라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죠.

   
▲ 문성리 고인돌 답사

오리엔티어링 동아리에서는 여러 곳을 탐방·체험하는 활동을 주로 합니다. 여러 곳을 다니며 오리엔티어링을 위한 기초체력을 기르고, 내가 사는 지역을 알고, 관련 지식 등을 종합적으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죠. 그동안 남성재(고려시대의 문신 정습명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 일대, 문성리 고인돌, 포항 송도해수욕장과 송림숲 등을 다녀왔어요. 각각의 장소마다 자연을 느끼고, 역사에 대해 알아가며 우리 부원들은 아주 뜻깊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요.

 


대회에 참가하다
지난 4월 포항에서 ‘경북연맹회장배 전국 오리엔티어링 대회’가 열렸습니다. 우리 동아리는 전원 참가하기로 했죠. 대회 당일인 4월 8일 일요일, 사정이 생겨 빠진 1명을 뺀 모든 부원들이 버스를 타고 대회장소로 이동했어요.

선생님께서는 저희가 경기하는 대회에 대해 미리 자세히 알려주셨지요. 하지만 처음으로 나가게 된 대회라 학생들은 모두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는 번호표, 카드, 지도를 받고 출발지점에서 ‘삐익’ 신호에 맞추어 출발했어요.

대회가 처음인지라 지도를 받고는 그냥 무작정 뛰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지도를 봐도 무슨 말인지 전혀 감이 안 잡히는 거 있죠? 아무 컨트롤도 찾지 못하고 3분 넘게 길 위를 서성이는데 뒤에 출발한 몇몇 부원들에게 도움을 받아 첫 번째 펀칭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 부원들이 참 고맙더라고요. 한번 지도가 눈에 들어오니 그 다음부터는 지도 보기가 편해졌어요.

첫 번째 펀칭기록이 늦어져 마음이 조급해진 저는 그때부터 계속 뛰면서 경기를 했어요. 경기장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정말 힘들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거의 마지막 컨트롤을 지날 때쯤 선생님께서 제가 1등이라고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마지막까지 뛰어 들어올 수 있었어요. 도착한 후 전 한동안 가쁜 숨을 내쉬며 벤치에 누워있었어요. ‘해냈구나!’하는 성취감과 기쁨은 말로 다할 수가 없었죠. 기대되는 마음으로 제 점수표를 받으러 갔어요. 이럴 수가, 정말 제가 1등으로 들어온 게 아니겠어요! 그날의 2.4km. 한 순간 한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정말 행복했던 기억이에요.

   
▲ 우수한 성적을 거둔 오리엔티어링 대회


우수한 성적을 낸 우리 부원들!
다들 경험 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던 전국 오리엔티어링대회. 우리 부원들은 아주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학교를 놀라게 했답니다. 여자 중등부에선 금메달 1명(2학년 배다빈: 네, 맞아요. 저예요!), 동메달 1명(2학년 이승아)이 나왔고, 남자 중등부에선 동메달 1명(2학년 이상민)이 나왔어요. 중등부 상 6개 중 3개를 휩쓸어 간 그날의 우리학교는 정말 대단했죠. 학생들도 경기가 힘들었지만 즐거웠고, 완주한 자신들이 정말 뿌듯했다며 다음번 대회에선 더 열심히 경기를 할 것이라 다짐했어요.

 


오리엔티어링 동아리는 도전이다

   
▲ 나침반을 보고 있는 부원들

이번 우리 동아리에 들어온 부원들 중에는 오리엔티어링에 대해 모르고 참여한 부원들이 많아요. 그러나 활동 횟수가 많아질수록 도전의식을 갖고 어떤 환경, 어떤 훈련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참 기뻐요. 부원들도 저도 함께 야외나 산에서 즐겁게 활동하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좀 더 재미있는, 좀 더 새로운 활동을 위해 계속 도전하고 있답니다.

 


 부원 인터뷰 

2학년 이상민(남자 중등부 동메달 수상)

오리엔티어링 동아리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있나요?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가입해서 활동하게 되었는데, 계속 하다 보니 나름 재미도 있고 뜻밖의 상까지 타게 되어 지금은 정말 즐겁게 활동하고 있어요.


우리 동아리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른 동아리들, 예를 들어서 축구부나 야구부 같은 동아리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몇몇 조건이 있지만, 오리엔티어링은 스포츠를 하고 싶다는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들어와 즐겁게 활동을 할 수 있답니다.


야외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였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라면 송도 송림숲을 꼽겠어요. 송도 바닷가와 숲을 다니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었는데요. 때마침 송림숲 공원에서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어르신 축제를 즐기고 계셨어요. 1학년 두 명이 자신감 있게 그곳에서 트로트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불러 드렸죠. 어르신들 반응이 정말 좋았답니다. 무엇보다 용기를 내 노래를 부른 두 부원이 인상 깊었어요.


대회에 나가 상을 탔는데 어땠나요?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를 나갔기 때문에 제가 상을 타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안 했어요. 그런데 제가 동메달을 따게 되서 놀랍기도 했고 기뻤어요. 대회를 또 나가게 된다면 더욱 더 열심히 해서 금메달을 타고 싶어요.

   
▲ 송림숲에서



1학년 김민재(어르신 축제 가수), 1학년 안교준(어르신 축제 댄서)

동아리에 들어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민재: 처음에는 도서부를 희망했는데 우연히 오리엔티어링부를 알게 되었어요. 이름부터가 생소해 호기심으로 동아리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교준: 우연히 유튜브에서 오리엔티어링 대회 영상을 보게 됐는데 너무 재미있어 보였어요. 마침 학교에 오리엔티어링 동아리가 있다고 해 바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동아리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민재: 우선 오리엔티어링에 필요한 나침반 사용방법, 지도를 보는 법 등을 배워요. 그리고 다양한 유적지 답사, 자연과 교감하는 활동을 하죠. 많이 걸어 다니며 체력도 늘리고,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특징이에요.


부원들과 선생님은 어때요?
교준: 우리 동아리는 선후배 간에 거리낌 없는 사이로 지냅니다. 많은 활동들을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역사 지식들을 재미있게 알려주시는 것도 정말 좋아요. 어려운 줄로만 알았던 나침반과 지도 보는 법은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주기도 했어요. 지역의 여러 보물 같은 곳들을 구석구석 탐방하면서 정말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아 정말 감사해요.


활동하며 느낀 점이 있나요?
민재: 오리엔티어링부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오리엔티어링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어요. 하지만 대회에도 나가고, 많은 곳을 탐방하면서 이런 스포츠도 재미있다는 걸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 포항 송도동 벽화거리에서


 

   
▲ 하억찬 지도교사

지도교사 하억찬 선생님 인터뷰

동아리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5년 전 중학교로 전출을 와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보니 거의 다 실내에서 하는 활동이나 한 장소에서 한 가지의 기능을 연마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도전적이고 새로운 모험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기로 생각했죠.


우리 동아리 부원들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많은 학생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오리엔티어링에 참가했어요. 그것만으로도 우리 부원들은 도전의식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몇 번의 활동으로 이제는 미지의 장소,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학생들로 발전하는 것 같아요.

또,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목표물을 찾기도 어려운데, 길을 잃은 친구를 기다려 주고 하는 과정에서 우정이 샘솟는 것 같아요. 아마 학교 동아리 중에 부원들 간에 가장 의리 있고 단합이 잘 되는 동아리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지도 중 어떤 부분에서 보람을 느끼시나요?
처음에는 동아리 활동이 적응이 안 되어 불평하던 친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오리엔티어링의 재미를 알고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는 걸 보면 참 뿌듯해요. 짧은 교육기간에도 불구하고 대회에서 우승하고, 상까지 받으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을 보면 저도 참 기쁘답니다.

그러나 가장 자랑스러운 점은 오리엔티어링 대회나 훈련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는 부원들의 끈기 있는 모습입니다. 자랑스러운 부원들 덕에 동아리 운영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어떤 동아리로 발전시킬 계획이신가요?
현재 우리나라 학교 중에는 오리엔티어링을 동아리로 하는 학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체육특기학교에서 약간의 교육을 받는 정도입니다. 아직 보급이 많이 되지 않았죠. 그래서 우리 동아리가 우리나라 오리엔티어링 보급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는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 부원들이 자신의 꿈과 비전을 갖고 도전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부정적인 생각,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동아리를 운영하는 목적입니다. 자연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도전에 무서워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는 동아리. 정말 멋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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