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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헤다] 5년차 엑소 팬 내 친구는 어떻게 별을 헤나
충북 충주중산고등학교 1학년 조수민 수습기자  |  theway0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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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호]
승인 2018.08.08  1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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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좇는 덕질 시간 하루 24시간. 5년 차 지방 팬이 얘기해 주는 슬기로운 덕질 생활. ‘이선영-엑소=0’이라는 친구 선영이의 덕질 조언, 들으러 가 볼까요?

   
▲ 엑소 앨범들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다음주에 엑소 콘서트가 시작돼요(엑소 콘서트는 7월 13~15일이고, 기사를 쓰는 시점은 그 전 주이다). 그래서 기대하고 설레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한 콘서트 사진을 보기도 하고요. 지금 트친(트위터 친구)과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엑소를 좋아하게 된 ‘입덕’ 계기가 무엇인가요?
음악 방송이 있는 줄도 모르던 초등학생 때 엑소를 알게 됐어요. 친구들이 조그마한 엑소 사진을 들고 다녔거든요. 그 사진을 보고 엑소가 궁금해져서 호기심으로 검색해 봤어요. 그러다 갑자기 *덕통사고 당해버린 거죠. 그때부터 좋아하게 됐어요.

*덕통사고: 갑자기 훅 하고 들어오는 교통사고처럼 어떠한 이유로 인해 팬, 즉 덕후가 되는 것을 이르는 신조어. ‘덕후+교통사고’의 합성어

 


아이돌 덕질, 무엇을 하는 건가요?
팬마다 다르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음원 스트리밍, 뮤비 스트리밍, 음반 구매를 해요. 그리고 공식적인 행사인 콘서트나 팬 사인회, 쇼케이스에 가요. 각 멤버 팬페이지에서 개인적으로 여는 영상회, 전시회에도 가죠.

크게 돈 쓰는 분들은 부채, 슬로건을 제작하고 지하철에 생일축하 광고를 띄우기도 해요. ‘서포트’라고 멤버한테 옷을 사주는 팬도 있어요. 팬들에게 모금 받거나 사비를 들이기도 하는데 보통은 굿즈를 판매해서 번 돈으로 하죠.

좋아하면서 하는 행동이 ‘덕질’이에요. 생일 외우고, 좋아하는 음식이나 색깔 외우는 것, 엑소 인형 모으는 것. 돈 쓰는 게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 자체가 덕질이에요. 허공에 사랑 고백하고, 비 오면 준면이(엑소 수호 본명) 찾는 게 덕질 아니겠어요? 근황 찾아보고 스케줄 파악해서 ‘오늘 어디 가는 날이네?’, ‘출국하겠네.’ 하는 것도 해당하죠.

 


덕질에 시간이나 돈을 얼마나 투자하나요?
하루 24시간 내내 덕질하죠. 덕질은 인생이에요. 엑소엘(엑소 팬클럽 이름) 사이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엑소엘-엑소=0 이다.” 시간을 투자한다기보다는 함께 커가는 거죠. 덕질에 드는 비용은 딱히 세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많이 쓰죠. 해가 갈수록 지출량이 늘어나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안 해요.

   
▲ 엑소 굿즈


5년간의 덕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난 2017년 1월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날 카이 생일이었거든요. 추운 날씨에 생일 축하 슬로건을 받아서 시상식에 들어갔어요. 저는 가수석 가까이에 있었고 제 옆에 있던 팬도 똑같은 슬로건을 들고 있어서 눈에 띄었나 봐요. 그래서 종인(엑소 카이 본명)이가 우리 슬로건을 봤어요! 오빠 생일을 직접 축하해 준 느낌이어서 기뻤고, 다음날에 제 생일이었는데 오빠가 봐 준 게 생일 선물 같고 제 생일을 축하해 준 기분이 들어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슬기로운 덕질,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 오빠가 싫어하는 건 절대 하지 않는다!’에요. 엑소 팬덤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오빠 위에 OO 없다.” 예를 들면 ‘오빠 위에 친목 없다.’ 처럼요. 엑소 팬 중에 좋아하는 선을 넘어서 뭔가를 더 하는 분이 있어요. 그런 행동이 사생까지 이어져서 저는 공출목(공항사진, 출퇴근 사진, 목격담) 소비는 일체 안 해요.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것. 선을 넘지 않는 것. 팬에 머물러서 덕질하는 게 제일 아름다운 것 같아요.

 


일반 사람들처럼 관계를 맺을 수 없어도 스타를 좋아하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엑소는 내가 나인 걸 알게 해줘요. 엑소가 활동 준비를 하면서 염색하거나 스타일에 변화를 주거나 그냥 존재하는 걸 보면서 살아 있는 게 감사해요. 학교생활이 아무리 힘들어도 엑소 노래 들으면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그런 기분 아시죠?

가끔 ‘만약에 네가 엑소랑 사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뭘 하고 싶어?’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 팬들은 스타와 사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별’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 바라보라고 있는 거예요.

 


아이돌 덕질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당신은 좋아하는 거 없으세요? 좋아하는 거 없으면 진짜 불행한 거잖아요. 덕질한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니까 전 당당하게 행복하게 덕질하고 있어요.

 


덕질을 시작한 ‘동료’들에게 한마디
잘 하셨습니다. 당신의 선택은 올바른 선택이에요. 앞으로 행복은 열린 길! 입구는 있지만 출구는 없을 거예요. 우리 같이 *어덕행덕합시다!

*어덕행덕: ‘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자’의 줄임말

 


나의 별에게 한마디
내 자랑이고 내 자부심이야. 먹는 거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많이 먹는다곤 하는데 더 많이 먹었으면 좋겠어.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어.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만 있었으면 좋겠어. 노래해 줘서 고맙고, 우리 잘 챙겨줘서 고맙고, 빨리 여름 데이트하자. 사랑해. 너무 보고 싶어.
위아원 엑소 사랑하자, EX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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