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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로 사회를 바꾸다: SBS 강청완 기자 인터뷰
충남 삽교고등학교 2학년 원희수 기자  |  ehdlf1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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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호]
승인 2018.08.08  17: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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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신속한 소식을 매일 전해주는 언론사 기자들. 정의를 구현하는 모습을 보면 멋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열심히 취재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자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청소년들이 주로 가지고 있는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SBS의 강청완 기자를 인터뷰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2년에 SBS에 입사해 사회부 사건 팀, 스포츠부, 정치부를 거쳐 지금은 정책사회부에 몸담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언론정보학을 전공했습니다. 지난 2016년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오류’ 단독 보도로 올해의 방송기자상 특별상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라돈 침대’ 사태를 보도했습니다.

 


기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요?
두 번의 계기가 있었는데요, 기자가 되어야겠다고 처음 생각한 건 중학생 때입니다. 어려서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했고 부모님의 영향으로 신문을 즐겨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글 쓰는 게 너무 힘들어 ‘글 감옥’이라고 표현한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다른 걸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글 쓰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 막연히 기자라는 목표를 품게 됐습니다.

꿈을 구체화한 건 군대를 다녀온 뒤 대학교 3학년 때입니다. 군대에서 전역 후 장래를 고민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런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 여러 가지를 고민하다가 마침 전공도 언론정보 쪽이고, 전역 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공부가 재밌기도 해서 기자가 되기로 꿈을 굳혔습니다.

 


방송국이 첫 회사인지요? 그리고 입사 후 당황스러웠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SBS가 저의 첫 직장입니다. 입사 후 당황스러웠던 점은 아래서도 얘기하겠지만, 처음 수습 교육 과정이 너무 힘들고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생각했던 것과도 너무 다르고 과정 자체가 힘들어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방송 쪽, 특히 기자는 밖에서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 괴리가 큰 직업입니다. 멋있고 화려한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고되고 힘든 일상의 연속입니다. 물론 명확한 목표의식을 세우고 의미를 스스로 찾는다면 이겨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방송기자로서 필요한 자질과 그것을 익히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방송기자나 신문기자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글쓰기 실력입니다. 책을 꾸준히 읽고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신문도 열심히 읽었습니다. 정보를 획득하는 것 뿐 아니라 정보를 이해한 뒤 내 생각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굳이 방송기자로 필요한 자질이라고 한다면, 말하기와 순발력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하기는 얼마나 말을 화려하게 잘 하느냐가 아니라 내 생각을 얼마나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토론에 익숙해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기사 소재를 주로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기사 소재는 어디에나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입니다. 요즘은 정보를 찾는다고 하면 인터넷 검색을 떠올리지만 인터넷에 있는 정보는 누구나 알 수 있거나 이미 알고 있는 정보가 대부분입니다.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정말 깊은 이야기를 듣는 게 중요합니다. 진짜 정보는 ‘사람’에서 나옵니다. 늘 부지런히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퇴근 후나 휴일 개인 시간을 쪼개서라도 만납니다. 물론 책을 읽거나 논문을 보고 소재를 찾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사람입니다.

 


기자로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험이 궁금합니다.
가장 힘든 시기는 기자가 된 직후 겪는 6개월의 수습기간입니다. 몇 달 동안 주말을 제외하고는 집에도 못 가고 경찰서나 현장에서 숙식하며 집중 교육을 받습니다. 일본의 영향을 받은 오래 전 교육방식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비판도 많이 받습니다만, 나름대로 배울만한 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못 가는 것도 그렇지만 잠도 잘 못자고 선배들도 굉장히 엄하게 교육하기 때문에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무엇이라고 콕 집긴 힘든 것 같습니다. 몇 가지만 꼽자면 첫 번째는 브라질 월드컵 현장 취재를 가서 개막식을 지켜보던 순간, 둘째 정치부 기자로서 탄핵 정국을 취재하던 때, 셋째 대선 현장 취재, 넷째 오랫동안 취재하던 사건을 보도한 뒤 제보자에게 “고맙다”는 소리를 들었을 땝니다.

 


입사 시 학벌이나 학점이 중요한지 궁금합니다.
회사마다 약간 차이는 있습니다만, 학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소위 SKY 대학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건 실력입니다. 특히 언론사 입사시험의 경우 많으면 4~5차에 걸쳐 논술이나 면접으로 합격자를 가리기 때문에 학벌이 좋아도 실력이 없으면 금방 눈에 띄게 마련입니다. 특히 기자는 어떤 기사를 쓰느냐 취재를 얼마나 잘 하느냐로 바로바로 실력이 드러나고, 또 기사 자체로 평가받기 때문에 학벌이 큰 의미가 없어집니다. 예전에는 학벌을 보는 풍조가 있었지만 이런 점 때문에 점차 없어지고 있는 경향입니다.

대학교 학점도 다른 직종에 비해서는 거의 보지 않는 편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SBS의 경우 오래 전부터 블라인드 전형으로 기자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에 한 신문에서 아예 출신 대학 자체를 적지 않게 하고 기자를 채용했는데 뽑고 보니 결국 다 명문 대학 출신이었다는 겁니다. 이 경우는 학벌을 봤다기보다는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명문 대학을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학벌을 핑계 삼지 말고 실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섭니다. 학벌에 목맬 필요는 없습니다만, 실력을 쌓는 건 중요합니다.

 


기자의 수명은 어떤지, 실제 근무 중인 직업인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생리적인 수명이 아닌 직업적 수명으로 이해하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우리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 비교하면 수명이 짧아진 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기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변화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분명한 건 진짜 실력 있는 기자는 오래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기자는 도태될 거란 겁니다. 미디어 환경이 어려워지고 급변할수록 좋은 매체, 좋은 기자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이 부분은 매체마다 여건이 다릅니다. 여전히 지상파 방송사나 메이저 신문사는 정년을 보장받습니다. 물론 정년 여하와 관계없이 ‘진짜 기자로서 얼마나 기자답게 활동하느냐’ 일 것 같은데 이 역시 개인의 의지나 역량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를 꿈꾸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초심(初心), 첫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말은 어느 직업에나 해당되지만 기자는 특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처음 기자가 되고자 할 때는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사회를 더 좋게 바꿔야지, 사회악을 고발하고 정의를 구현해야지,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막상 기자가 되고 시간이 흐르고 나면 기자마다 천차만별이 됩니다. 정말 좋은 기사로 세상을 바꾸는 기자가 있는가 하면 그냥 월급쟁이로 사는 기자가 있고 심지어 나쁜 짓해서 사회악이 되는 ‘기레기’도 있습니다. 녹록치 않은 우리 미디어 환경이나 소속 매체의 영향도 있겠지만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내가 왜 기자가 되고 싶은가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가 하는 마음과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자가 된다면 이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생활은 고되고 힘들기 때문에 초심을 간직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또 하나 보태자면, 기자는 스스로 빛나는 직업이 아닙니다. 스타 기자, 메인 뉴스 앵커, 이런 건 기자 생활을 열심히 하고 좋은 기사를 쓰다 보면 거치게 되는 과정일 수는 있지만 결코 목적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라는 직업과 업무 자체가 스스로 빛나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밖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면이 1에서 많아야 2정도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고 부대끼며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 8~9에 가깝습니다. 나 스스로 빛나기 위해서라면 더 좋은 직업이 많습니다. 그보다는 ‘내가 사는 이 사회가 내 기사로 인해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기자를 꿈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인군자나 하는 것 같이 들리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조언하자면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갈지 고민하기보다는 어릴 때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여행 많이 하고 책 많이 읽고, 가끔 글을 쓰는 것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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