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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가족(家族), 그리고 식구(食口)
베트남 ABCIS 12학년 장보고 수습기자  |  bogo06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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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호]
승인 2018.09.06  15: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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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족이라는 말도 쓰지만, 식구라는 말도 함께 사용합니다. ‘가족’은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Family라고 합니다. 그런데 ‘식구’란 무엇일까요? 식구의 ‘식’은 먹을 식(食), ‘구’는 입 구(口)입니다. 즉, 같은 집에서 식사를 같이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 우리 식구들



단어의 의미에 따라 저희 가족, 식구를 소개하자면, 저는 현재 같이 사는 가족은 3명이지만 식구는 60명이 넘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3년 전부터 베트남 호치민에서 큰 식당을 하고 계십니다. 큰 식당을 하는 만큼 직원들의 수도 60명이 넘어 꽤 많습니다. 예전에는 부모님과 직원들 간의 소통이 힘들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와 언어적인 문제 등이 생겨서 직원들과 잦은 오해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힘든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처음 부모님이 식당을 시작하셨을 때 부모님은 그릇과 수저를 놓는 법부터 직원들에게 가르쳐야 했습니다. 몇몇 직원들은 수저를 놓는 것부터 탁탁 소리를 내며 식탁에 놓아서 부모님의 눈썹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처음 들어오는 직원들은 한식은 베트남 음식과는 다르게 반찬이 많기 때문에 반찬을 가지런히 놓는 쉬운 일조차 힘들어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직원들이 말도 없이 떠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이후 부모님이 먼저 직원들에게 마음을 열고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직원들의 태도도 변했습니다.

 

   
▲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식당



저는 이렇게 3년 넘게 동고동락한 부모님의 직원들이 마치 식구처럼 느껴집니다. 부모님이 직원들과 함께 일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을 때, 오토바이가 고장 나서 집에 가기 어려운 직원들의 집을 아버지께서 차로 데려다주셨습니다. 직원들의 집에 도착한 아버지가 열악한 환경에서 주거하는 직원들을 보셨습니다. 그들의 집은 나무로 얼기설기 엮어 놓은 건물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직원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셨습니다. 부모님은 식당 근처에 건물을 빌려 기숙사를 만드는 것으로 결정하셨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지내며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주방 직원들이 직접 조리한 음식을 모든 직원들에게 무료로 배식하여 부모님과 같이 식사하였습니다. 부모님이 직원들을 진짜 가족 대하듯이 대하고 난 뒤 부모님과 직원들의 관계는 더 친밀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적이 다르더라도 함께 밥을 먹으며 정을 나누기 시작하면 식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살 때에 저는 가족이란 그저 피를 나눈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어 같이 사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베트남에서 60명이 넘는 식구가 생긴 뒤부터는 가족이란 굳이 피를 나누지 않더라도 서로 공감하고 아껴주고 서로를 웃게 해주면 그게 가족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사를 쓰며 부모님과 직원들의 진실 된 마음을 알고 싶어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부모님과의 인터뷰

짧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베트남에 온지 4년이 되었고, 3년째 식당을 운영 중입니다.

왜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를 운영하고 계시나요?
직원들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편안하게 취침을 해야만 마음이 편해요. 그리고 비즈니스적으로도 이윤이 많아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직원들에 대해서 정의한다면 어떻게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이제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동고동락하며 일하다 보니 직원이라기 보단 가족이라는 말이 더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처음 가게를 하실 때와 비교해 지금 많이 달라졌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달라졌나요?
식당초기에는 베트남 사람들만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오해로 인한 갈등과 좌절감을 많이 느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베트남에 있는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베트남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직원들의 연령층, 경제사정, 가정사정 등을 파악하고 노사간의 간격을 줄여 즐겁게 일할 수 있게 일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더 나은 복지와 차별화된 임금으로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직원들을 위해 더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직원들이 그만큼 소중하고 그들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원하는 직원은 한국어 학원에 보내주는 등 한국어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내년에는 2호점을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좋은 인력을 갖추어 맛, 위생, 서비스, 질적인 면에서 독보적으로 우수한 2호점을 만드는 게 계획입니다. 우리 식구들과 지금처럼 잘 지내고 서로 노력하여 누구나 찾고 싶은 식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직원과의 인터뷰 하나.

짧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Anh Thu 입니다. 23살이고 식당에서는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운지는 8개월 됐습니다.

가게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3년 됐습니다.

고향이 그립지는 않나요?
고향이 그립지만 바빠서 갈 수 없습니다.

고향에 계신 엄마가 걱정하지는 않으시나요?
평소에는 걱정하지 않으시지만, 제가 아플 때는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한국어 배우기를 희망하셔서 한국어를 배운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떤가요?
한국어를 배우는 데에 재미를 붙여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말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지금은 홀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데요. 일도 열심히 배우고 한국어도 많이 배워서 후에 총매니저로 일하고 싶어요.

 

직원과의 인터뷰 둘.

짧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Ni 입니다. 18살이고, 종업원 팀장이에요. 1년 반 정도 일했습니다.

   
▲ 기숙사

베트남 식당과 한국 식당은 무슨 차이점이 있나요?
한국 식당에서 일할 때에는 언어를 배워야 하고, 한국 식당은 더 청결하게 식당을 관리합니다.

가게에서 일할 때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요?
손님들하고 언어 소통이 안 될 때가 가장 힘들어요. 그 외에는 딱히 없어요.

기숙사 생활 하면서 재밌었던 일이 있을까요?
특별한 일은 없었고, 편안하게 직원들끼리 직급 상관없이 다 같이 친구가 되어서 이야기하는 게 즐겁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직원들과 사장님이 서로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고, 손님들은 우리 가게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편하게 식사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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