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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금소담 기자  |  kumsod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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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호]
승인 2018.09.11  15: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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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여행지는 경주입니다. 경주는 아시다시피 천 년 동안 신라의 수도 역할을 하였기에 신라 시대 유적 및 유물이 매우 많은 역사 도시입니다. 그렇지만 천 년이 모두 같다고 보기엔 어려워요. 삼국시대의 신라와 통일신라, 이렇게 두 파트로 나누어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신라시대 유적지 추천코스
오릉-나정-대릉원-첨성대-월성-선덕여왕릉-황룡사지터
오릉과 나정은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와 관련 있는 곳입니다. 오릉은 박혁거세를 포함한 신라 초기 네 명의 박씨 임금과 그의 부인 ‘알영’의 능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다른 전설에서는 박혁거세가 세상을 떠난 후 승천하였고, 7일 후에 그 몸뚱이가 땅에 흩어져 떨어졌는데 나라 사람들이 이를 모아 합장하려 하자 큰 뱀이 나와 방해하여 합장하지 못하고 그대로 다섯 군데에다 매장한 것이라고도 전해집니다. 나정은 오릉 남동쪽 소나무숲 속에 있는 우물로, 이 우물 근처에서 박혁거세가 태어난 알이 발견되었다고 전해옵니다.

대릉원은 이집트에 왕릉 수십 개가 모여 있는 ‘왕가의 계곡’과 같이 신라 왕실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돌무지덧널무덤이라 도굴이 어려웠던 탓에 보존이 잘 된 유물들이 무덤 속에 많이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신라금관과 천마도 등이 바로 이 대릉원의 무덤 가운데서 발견되었습니다.

   
첨성대


선덕여왕 때 만들어진 첨성대는 천문 관측을 하던 곳입니다. 천 년이 넘는 시간을 굳건히 버텨왔던 신라 과학기술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월성은 신라의 궁궐이 있었던 곳입니다. 성곽 모양이 반달 모양이라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성벽 일부와 건물터만 남아있습니다.

선덕여왕릉은 아마 많은 분들이 일부러 찾진 않을 텐데요. 산 위에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그러나 선덕여왕의 유명한 세 가지 예언 중 마지막 예언으로 알려져 있는 ‘도리천 일화’를 떠올릴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입니다. 선덕여왕은 자신을 도리천에 장사지내라고 유언을 남겼는데 신하들이 도리천의 위치를 모르자 낭산의 남쪽이라고 일러줍니다. 시간이 흘러 왕위에 오른 문무왕은 낭산의 남쪽에 사천왕사(四天王寺)를 세우는데 사람들은 불경에 ‘사천왕천 위에 도리천이 있다’는 구절을 생각하며 선덕여왕의 지혜에 탄복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황룡사지입니다. 과거 고려 대몽항쟁 때, 9층 목탑이 불타 없어지고 절터만 남아있는데 터만 보아도 이 절이 얼마나 큰 규모였고, 신라의 문명이 얼마나 대단하였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오후 3시쯤 가서 가운데에 가만히 앉아 바람을 느껴보세요. 도시에선 만날 수 없는 여유를 만나게 될 겁니다.
*돌무지덧널무덤: 땅 위 또는 땅에 구덩이를 파고 나무 덧널을 넣은 뒤, 그 위를 돌로 덮고 다시 흙을 씌워 만든 무덤


통일신라 유적지 추천 코스
불국사-석굴암-문무대왕릉-월지(안압지)-포석정-김유신 장군묘-국립경주박물관
불국사와 석굴암은 제가 얘기해봤자 입만 아프겠죠? 모두가 잘 알 거라 믿습니다. 문무대왕릉은 특이하게도 바다 한가운데 있는데요. 죽어서도 용이 되어 신라의 바다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의 뜻을 받들어 시체를 화장하여 그 돌 사이에 뿌렸다고 합니다. 바다와 역사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동궁과 월지

그 다음은 월지인데요. ‘안압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죠. 고려와 조선에 이르러 이곳이 폐허가 되자 시인들이 연못을 보며 ‘화려했던 궁궐은 간데없고 기러기와 오리만 날아든다’는 쓸쓸한 시 구절을 읊조리며, 이곳을 기러기 ‘안(雁)’자와 오리 ‘압(鴨)’자를 써서 안압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14면체 주사위인 주령구 등 신기한 물건들이 많이 출토되었는데, 신라 귀족들의 호화로운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포석정은 돌에 홈을 파서 낸 구불구불한 물고랑의 모양이 전복 껍질을 닮았다고 하여 포석정(鮑石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전복은 한자로 복(鰒), 또는 포(鮑)라고 합니다. 수로에 술잔을 띄워 한 잔 씩 돌려가며 마시던 ‘신라왕의 놀이터’라는 의견도 있고, 신라인들이 호국제사를 지낸 ‘성지’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유신은 훗날 흥덕왕에 의해 흥무대왕으로 추봉되기도 하였는데, 이 때문인지 일반 장군의 무덤보단 훨씬 화려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신상석에 모두 십이지신상이 새겨져 있는데, 갑옷을 입고 있는 다른 왕릉과 달리 평복에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

마지막으로 국립경주박물관입니다.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쉽게 볼 수 있게 한 자리에 모아 관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아주 중요한 유물이 하나 있는데요, 밖에 있어 많은 분들이 놓치기도 합니다. 국립경주박물관 마당에 있는 ‘선덕대왕신종’입니다. 우리나라 범종 가운데 크기나 양식 면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해요. 녹음되어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종소리도 귀에 담고, 1,200년을 견딘 종의 모습도 눈에 담아야겠죠?


이렇게 소통 경주여행이 끝났습니다. 다음 달엔 제주도 여행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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