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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활동 어때요?
[185호] 2018년 07월 05일 (목) 14:59:49 인천국제고등학교 1학년 박재원 기자 pjw376600@naver.com

고등학교에 입학함과 동시에 중학교 때와 비교해서 해야 할 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교과수업 외에도 내신시험이나 수능에 출제되지 않는 인문학적 지식을 탐구한다거나, 토론·발표 위주의 수업을 하는 등 학교안의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수행해 나가야 합니다.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덤벙거리는 저에게 이런 고등학교 생활이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어진 여러 활동들을 성실히 수행해 나간다면 사회라는 넓은 바다를 나가기 전에 깊은 사고력과 시야를 기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제가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학교에서 경험했던 재미있는 활동 두 가지를 소개하며 밥매거진 독자들과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창의적 활동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1. 정책제안 수행평가
“너희들이 사는 세상에 문제점이 있다고 느낀다면 직접 그 점에 대해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국어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정책제안 수행평가의 의의에 대해서 이야기하신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문제점을 찾아내 비판할 뿐만 아니라, 세계시민으로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합니다. 정책제안수행평가는 많은 아이들을 힘들게 만들기도 했지만 이러한 점에서 저희에게 뜻깊게 다가왔습니다.

통합사회과목과 국어의 공동 수행평가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우선, 사회시간에 배운 인문환경과 자연환경에 대한 이론을 토대로 자신의 지역 내에 존재하는 환경문제에 대해 조사합니다. 문제점이 왜 해결되지 않는지, 기존에 존재하던 시스템으로 개선이 가능한지 파악한 뒤 이를 해결할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구상합니다. 이러한 해결방안을 지역관청에서 시행하도록 구청사이트에 직접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연설문으로 작성해 정책을 시행해 달라고 설득하는 동영상을 제작하면 프로젝트는 끝이 납니다.

저는 10대 청소년들이 공공도서관에 존재하는 여러 자료와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계양구청에 제시했습니다. 몇 주 후 계양구청에서 답변이 왔는데 제가 직접 지역사회행정에 참여한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2. IIHS 열린연단 프로그램
열린연단 프로그램은 인천국제고등학교(IIHS)에서 올해 처음 창설된, 1학년 학생들만의 1년 프로젝트입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열린연단 프로그램은 각자가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서 발표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중학교 때 한 번씩은 해봤던 자유주제 발표와 무슨 차이가 있는가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열린연단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주체성’을 완전히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온전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모든 학급에게 열린연단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에 한 번 공통적으로 주어지는데, 이 시간이 되기 일주일 전 그 주의 발표자가 지정됩니다. 며칠 후 그 주의 발표자들이 강연할 주제가 1학년 게시판에 붙게 되며, 그 주제에 따라 학생들은 어느 강연을 들을지 결정해 신청하고 열린연단 시간이 되면 해당 강연자가 배치된 반에 들어가 발표를 듣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강연자의 발표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 질문, 때로는 비판하기도 합니다. 이때 선생님들의 개입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되면 모든 선생님들은 교무실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십니다. 프로그램이 학생들에 의해서만 철저히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저는 강연을 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주어져서 그런지 어떤 주제로 강연을 할지, 어떠한 방식으로 제 생각을 전달할까 더 고민이 됩니다. 제가 가장 몰입하고 진정성 있게 강연을 이어갈 수 있는 주제여야 할 텐데 말이죠. 여러분들도 강단에 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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